
2020년 4월 마오타이 시가 총액이 처음으로 중국 주식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사진 신화통신 캡처
마오타이 생산지인 구이저우성 마오타이진은 마오타이를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의 한 주류 상점 주인은 “예전엔 사람들이 베이징에서 비행기를 타고 와서 3000위안(약 60만3000원)에 마오타이 한 병을 구입하곤 했다”며 “이제는 한 병을 최저 1699위안(약 34만1000원)에 살 수 있지만 아무도 사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했다.
마오타이의 생산과 판매는 1951년 구이저우성이 전액 출자해 만든 구이저우마오타이가 도맡아 한다. 이 회사는 14억명의 내수 시장을 가진 중국 내 소비량에 힘입어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주류회사로 자리잡았다. 1999년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처음 상장된 이후 중국 본토의 대장주로도 이름을 높였다. 지난해 이 회사의 시장 가치는 4000억 달러(약 581조9000억원)로 평가됐다. 그러나 로이터는 “이 회사의 가치는 2021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년여 만에 거의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짚었다.
마오타이의 주력 상품인 53도짜리 페이톈(飛天) 500㎖의 병 당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가격은 2013년 초 2700위안(약 54만3000원) 대비 오히려 22% 떨어졌다.

1972년 중국을 방문한 닉슨 미국 대통령을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가 마오타이주로 접대하는 모습. 중앙포토
마오타이의 인기가 갈수록 떨어지는 것은 중국의 젊은 층이 도수가 높은 전통 백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오타이도 신세대를 겨냥해 각종 신상품을 선보였지만 소비를 유도하는 효과는 거두지 못했다. 2022년엔 우유 1㎏당 마오타이 50g을 섞어 만든 3도짜리 마오타이 아이스크림이 출시됐다. 뒤이어 유명 커피 체인, 초콜릿 업체와 협업해 마오타이 라떼, 마오타이 초콜릿을 내놨지만 마오타이 판매량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마오타이가 출시한 '장향라떼'(왼쪽)와 마오타이 아이스크림. 사진 중국 웨이보 '마오타이시공' 캡처
전문가들은 “마오타이의 매출 감소는 구이저우성을 재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할 것”이라며 “구이저우성이 빅데이터 센터와 같은 신산업을 활성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어디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