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결제액, 30대 미만서 유독 감소

정근영 디자이너
반면 60세 이상의 카드결제액은 지난해 139조5000억원으로, 전년도(127조7000억원)보다 9.2% 증가했다. 전년 대비 결제액 증가율을 연령대별로 따져보면 50대(4.6%), 30대(2%), 40대(1.5%) 순이다. 전체 카드결제액에서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20년엔 14.2%였는데 지난해 18.2%로, 4년 새 4%포인트 확대됐다.
소비서 고령층 차지 비중 늘어
주요 소비처에서의 건당 결제액으로 비교해도 60세 이상의 소비 수준이 다른 세대를 앞섰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 배달앱‧식당‧카페 건당 결제액을 연령별로 비교한 결과 20대를 100으로 놨을 때 60세 이상은 각각 118, 136, 129에 달했다. 음식점은 물론 배달앱에서도 60대 이상이 20대보다 20~30%씩 돈(카드결제)을 더 썼다는 의미다. 젊은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올리브영에서도 60세 이상의 건당 결제액이 20대보다 16% 많았다.
일하는 청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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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도 고령층보다 젊은 세대에게 더욱 부담이다. 주택 매매나 전세자금 때문에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가 보유한 부채가 많기 때문이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60세 이상 가구의 이자비용은 월평균 6만5000원이었는데 39세 이하 가구는 14만6000원으로, 2배가 넘었다.
고금리, 젊은 세대 소비 더 제약
홍기석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둔화는 소득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근로소득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며 “고령층의 주된 소득원은 (근로소득보다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자산소득이나 연금소득이라 경제 상황으로 인해 소비 성향에 차이가 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얇은 옷을 입은 시민이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소비의 주력 세대가 바뀌면서 금융권 경영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 시니어 특화카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하나카드는 지난달 병원, 약국과 생활요금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니어 대상 ‘하나 더 넥스트 멤버스’를 출시했다. 다른 카드사들도 골프장이나 병원, 건강식품 할인 및 적립률이 높은 시니어 카드를 내놓았다. 사회초년생을 겨냥한 카드를 주로 출시하던 이전과는 다른 트렌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액 자산을 가진 고령층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보니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상품 개발이 점차 중요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