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방송사 피닉스가 제작한 ‘중국과 북한의 그늘에 가려진 국가 위기’라는 제목의 28분짜리 다큐멘터리.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ZDF 홈페이지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독일 공영방송사의 다큐멘터리가 유튜브에서 삭제됐다.
17일(현지시간) 교민단체 ‘재독 한인 민주시민 모임’에 따르면 공영방송 채널 피닉스는 “우리 콘텐츠를 전부 또는 일부 포함하는 모든 영상에 대해 독일 저작권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유튜브에 전 세계 차단을 요청해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재독 한인 민주시민 모임은 문제의 다큐멘터리에 항의하는 3515명의 서명과 함께 다큐멘터리가 포함된 유튜브 영상 목록을 보내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피닉스는 다큐멘터리 제작 경위를 해명하고 공식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재독 한인 민주시민 모임은 전했다.
앞서 피닉스는 비상계엄을 다룬 ‘중국과 북한의 그늘에 가려진 국가 위기’라는 제목의 28분짜리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지난달 홈페이지에 먼저 올렸다.
그러나 극우 유튜버 등 계엄 옹호 세력의 주장만 부각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방송을 취소하고 홈페이지에서도 삭제했다.
피닉스는 영상을 내린 뒤 슈피겔 등 현지 언론에 “시청자들의 비판적인 편지를 받고 다큐멘터리를 다시 검토했다”고 밝혔다.
또 다큐멘터리가 한국 정치 상황의 복잡함과 방송사의 저널리즘적 요구에 적합하지 않았다며 “실수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