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아닌 3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8일 서울 경복궁과 북악산에 내린 눈이 설경을 이루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 현재 서울 강북·도봉·성북·마포, 경기 의정부·포천·가평 등 수도권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10㎝ 이상 많은 눈이 쌓여 있다. 전날 오후 8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서울 강북은 최대 11.9㎝, 경기 이천은 13.9㎝의 눈이 내려 쌓였다.
이미 많은 눈이 누적해 쌓여 있던 강원 산지에는 적설 기록이 최대 1m를 넘긴 곳도 있다. 강원 고성 향로봉은 전날 오후 8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27.1㎝의 눈이 추가로 내려 쌓인 결과 적설 115㎝를 기록 중이다. 충남, 전북, 경남 등 남부지방 곳곳에서도 밤사이 5㎝ 이상 눈이 내려 쌓였다.

강원 산지와 동해안에 많은 눈이 내린 17일 오후 평창군 발왕산 모나 용평 리조트에서 발왕산 케이블카 정상부에서 나들이객들이 설경을 즐기고 있다. 뉴스1
눈 오후부터 그치기 시작, 추위는 내일 절정
기상청은 이날 늦은 오후(3시~6시) 수도권과 전라권에서 눈이 그치기 시작해, 밤에는 전국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는 이날 중 10~30㎝(최대 40㎝ 이상), 경북 북동 산지에도 10~20㎝ 이상 많은 눈이 추가로 내릴 전망이다.

18일 오전 10시에 발효된 기상 특보. 사진 기상청
바람도 거세다. 눈을 쏟아낸 저기압이 지나가면서 바람이 강해졌다. 인천, 충청권, 전북 등 서쪽 지방과 제주도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번 봄철 폭설을 만든 ‘-40도 북극 한기’의 영향으로 꽃샘추위도 막바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졌다. 강원과 전북 산지에서는 최저기온이 -10도를 밑돌았고 서울은 중구에서 -1.9도까지 내려갔다.
19일 아침에는 추위가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전국 예상 최저기온은 -6~2도, 서울 -2도다. 기온은 20일부터 조금씩 오르기 시작해, 주말에는 평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