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증 입국해 유골함까지 훔쳐 협박

중국인 일당이 지난달 24일 오전 1시쯤 도내 한 사찰 납골당에 침입해 6기의 유골함을 훔쳤다. 사진 제주동부경찰서
제주경찰청은 “정성수 제주경찰청 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반(태스크포스·TF)을 구성, 6월 말까지 100일간 ‘외국인 범죄 특별치안대책’을 전개한다”고 18일 밝혔다.
제주경찰 “무사증 제도 보안방안 강구”

17일 제주경찰청이 진행한 외국인범죄 대응 특별치안대책 제1차 T/F회의. 사진 제주경찰청
경찰은 우선 ‘과태료 미납’ 등 무사증 악용 사례를 막기 위해 제주도자치경찰위원회와 검찰 출입국외국인청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해 디파짓(Deposit, 보증금) 제도 도입 등을 강구하기로 했다. 디파짓 제도는 외국인이 제주에서 렌터카를 이용할 때 추후 부과될 수 있는 과태료 지급을 위해 일정 보증금을 받고 사후 정산하는 제도다. 이외에도 제주도, 영사관, 제주관광협회, 외국인 커뮤니티 등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불법체류 등의 예방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경찰 내부적으로 기동순찰대를 100일 동안 외국인범죄 대응을 기본 업무로 하는 전담 부대로 운영하고 외사 기능을 강화한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외국인 범죄 도 넘었다..

경찰이 지난달 26일 제주도내 한 야산에서 찾은 해당 유골함. 사진 제주동부경찰서
하지만 이 제도를 악용해 제주에 입국한 뒤 몰래 다른 지역으로 무단이탈을 시도하거나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잇따라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4일 오전 1시 10분께 도내 한 사찰 납골당에서 40대 중국인 2명이 봉안돼 있던 유골함 6기를 훔쳐 달아났다. 경찰의 노력에 유골함은 되찾았지만, 이들 중국인은 해당 사찰에 총 200만불(한화 28억7000만원 상당)을 요구하는 등 도를 넘은 행위를 했다. 이 중국인 2명은 세 차례 해당 사찰을 답사했다. 유골을 봉안할 것처럼 행세한 뒤 범행 장소를 물색하고 해외로 도주했다.
전체 외국인 피의자의 67.5%가 중국인

제주경찰이 지난달 26일 제주도내 한 야산에서 중국인 일당이 숨긴 유골함을 땅을 파내 찾고 있다. 사진 제주동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