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서울 강남권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김경진 기자
통상 부동산 시장은 5~10년 주기로 ‘회복-확장-둔화-위축’의 사이클을 보인다. 하지만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은 순환 주기 개념 자체가 무의미하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2013년부터 2022년 초까지 최장기 대세 상승기였다. 이후 2023년 중반까지 15개월 안팎 폭락세를 보였다. 이때 집값이 20~30% 떨어진 곳이 속출했다. 이후 시장은 짧은 주기의 등락을 거듭했다. 23년 5~10월 상승, 11월~24년 2월 하락, 3~8월 상승, 9월~25년 1월 하락 후 최근 다시 과열 조짐을 보인다.

김경진 기자
부동산 심리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국토연구원이 매달 발표하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해 1~8월 상승, 9~12월 하락, 1~2월 상승했다. 특히 2월 서울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달 대비 14.3%포인트 오르며 4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김경진 기자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똘똘한 한 채 등 서울 아파트의 자산화(Assetization)가 심화하면서 변동성이 커졌고, 소셜미디어(SNS) 발달로 정보량이 급증하면서 토허제 같은 이슈에 쏠림 현상이 즉각 나타난 게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시장 에너지 또는 펀더멘털(체력)이 약한 상태에서 서울 내 집값 양극화, 파편화가 심화하면서 수요자들의 집단 불안 심리도 커졌다"고 덧붙였다.
하락세가 이어지는 지방과 달리 서울 부동산 시장은 향후에도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 조기 대선 여부와 결과, 금리 인하 횟수와 강도, 7월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여부 등 대출 규제, 주택 공급 부족 이슈, 전세시장 불안, 분양가 상승, 재건축·재개발 속도 등 변수가 많아서다. 서울시의 토허제 재지정과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주택시장의 최대 변수는 정부 정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