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프로축구 A리그의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 소속 조시 카발로. EPA=연합뉴스
호주프로축구 A리그의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카발로는 지난 18일(한국시간)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 팟캐스트를 통해 “매일 일상에서도 여러 차례 정말 많은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축구계에서 게이 선수로 공개적으로 살아간다는 건 정말 위험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카발로는 살해 위협뿐만 아니라 경기 중 관중으로부터 동성애 혐오 구호를 듣기도 했다.
카발로는 “이런 부분이 동성애자가 커밍아웃을 망설이게 하는 것”이라며 “커밍아웃하면 따가운 시선이 몰리고 압박감에 눌리며 장기적으로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왜 축구계에선 커밍아웃하지 않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커밍아웃에 뒤따르는 모든 부정적인 파장을 돌아보면 이제는 이해가 된다”고 덧붙였다.

조시 카발로의 축구장 프러포즈를 보도한 미국 CNN 방송. 사진 CNN 방송 홈페이지 캡처
구단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커밍아웃한 카발로는 “축구장에서 모든 사람이 환영받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스포츠계의 문화를 바꾸기 위해 커밍아웃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진정한 내 모습을 숨기고 살았는데 이중 생활을 하기에도 지쳤고 피곤하다”며 “내가 원하는 것은 축구를 하고 동등하게 대우받는 것 뿐”이라고 했다.
이후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동료 축구 스타들이 카발로에 대한 지지를 잇따라 선언했다. 카발로는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의미로 자신의 유니폼에 있는 이름과 등번호를 무지개색으로 바꿨고 성소수자 인권을 위한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미국 CNN 방송은 “카발로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며 “그의 커밍아웃은 동성애 혐오가 뿌리 깊은 스포츠, 특히 남자들의 스포츠였던 축구에서 분수령이 될 순간으로 환영받았다”고 평가했다.
카발로는 지난해 3월14일 자신의 소속팀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에서 동성연인에게 프러포즈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