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명령으로 새롭게 공개된 JFK 암살 관련 자료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 케네디센터를 방문해 “우리는 내일 모든 케네디 파일을 공개할 것”이라며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지휘하는 여러 사람에게 그렇게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미 국립문서보관소는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사건 관련 기록 중 여태까지 공개되지 않은 자료들을 이날부터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소재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일반인들이 직접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암살 사건 진상조사를 맡았던 ‘워런위원회’가 1964년 청취한 진술을 담은 수기 문서를 포함해 디지털화를 마친 일부 문서가 국립문서보관소 홈페이지에 이날 게재됐다.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사건은 암살 배후를 놓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 이번 문서 공개로 단독 범행 여부 등을 규명할 새로운 자료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사건을 다룬 책을 쓴 래리사바토 버지니아대 정치센터 국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개에 대해) ‘큰 것’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실망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직후인 지난 1월 23일 케네디 전 대통령과 그의 동생 로버트 케네디 전 상원의원,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의 암살 사건에 대한 정부 기밀문서 공개를 명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주 댈러스 시내에서 부인 재클린 케네디 여사와 카퍼레이드를 하던 도중 미 해병 출신인 리 하비 오스왈드의 총탄에 맞아 했다.사망했다.
그로부터 이틀 후 나이트클럽 소유주 잭 루비가 감옥 이송 중이던 오스왈드를 사살하면서 각종 음모론이 증폭됐다. 용의자가 재판도 받기 전 살해돼 반대파에 의한 청부 살인, 소련 배후설 등 다양한 음모론이 퍼졌다.
JFK 사후 취임한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설립한 진상조사 위원회는 사건 1년 후, 오스왈드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짓고, 각종 음모론을 뒷받침할 증거는 없다고 발표했지만 의혹을 완전히 잠재우진 못했다.
지난 2023년 미 국립문서보관소는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관련 기밀문서를 검토한 결과 600만 페이지에 달하는 전체 기록의 99%가 이미 공개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이후 미 연방수사국(FBI)은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과 관련해 2400개의 새로운 기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잔여 기록 전면 공개 이전에 총 3000건가량의 기록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연구자들은 추정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와 함께 JFK의 동생이자, 트럼프 2기 행정부 보건복지부 장관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의 부친인 로버트 F. 케네디(RFK) 전 상원의원,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 등 1960년대에 암살된 다른 2명의 명사와 관련한 정부 기밀문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1월 행정명령에 따라 순차 공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