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혼 건수가 2만9000건 늘면서 1996년 이후 2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2000건이었다. 

23만9000건이었던 2019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만9000건(14.8%) 증가했다. 증가 폭은 1996년(3만6000건) 이후 최대, 증가율은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다.

2022년 19만2000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찍은 혼인 건수는 2023년(19만4000건) 증가 전환한 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증가했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대 초반 인구가 증가한 것과 코로나19로 혼인이 감소했던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혼인이 큰 폭으로 늘었다"며 "혼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대, 혼인을 장려하는 정부 정책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粗)혼인율은 4.4건으로 전년보다 0.6건 증가했다. 이 역시 2019년(4.7건)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1000건으로 전년 대비 5.3%(1천건) 늘었다.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은 9.3%로 전년보다 0.8%포인트(p) 줄었다.

외국인 배우자 중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32.1%)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중국(16.7%), 태국(13.7%) 순이었다.

남편의 국적은 미국(28.8%), 중국(17.6%), 베트남(15.0%) 순이었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9세, 여자는 31.6세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남자는 0.1세 하락했고 여자는 0.1세 상승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1000건으로 전년보다 1.3% 감소(-1000건)했다.

2020년부터 5년째 감소세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50.4세, 여자 47.1세로 남녀 모두 전년보다 0.5세 상승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3.9세, 여자는 4.3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