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장관 “머스크, 최고의 리더…테슬라 주식 사라”

지난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얘기 나누는 일론 머스크(왼쪽)와 하워드 러트닉(가운데) 미국 상무부 장관. EPA=연합뉴스

지난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얘기 나누는 일론 머스크(왼쪽)와 하워드 러트닉(가운데) 미국 상무부 장관. EPA=연합뉴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TV 방송에서 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테슬라 주식을 매수하라고 추천해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밤 폭스뉴스에 출연해 일각에서 머스크에 반발해 테슬라 차량 등을 공격하는 행위를 비난하면서 머스크에 대해 “미국을 위해 일하는 최고의 기업가이자 최고의 기술자, 최고의 리더”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여러분이 오늘 밤 이 (뉴스) 쇼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면 테슬라 주식을 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머스크)의 주식이 이렇게 싸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다시는 이렇게 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사람들이 그가 만들고 있는 것, 그가 만들고 있는 로봇, 그가 만들고 있는 기술을 이해하게 되면 오늘을 돌아보면서 ‘머스크의 주식을 사야 했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누가 머스크에 투자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뉴스 진행자가 지금 테슬라 주가가 바닥이라고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러트닉 장관은 “오늘이 바닥이든 아니든 머스크는 아마도 내가 지금껏 만난 사람 중 돈을 걸 만한 최고의 사람”이라고 답했다.

러트닉 장관은 과거 월가에서 금융회사 캔터 피츠제럴드를 이끌며 오랜 경력을 쌓은 억만장자다.

현지 언론은 “머스크와 테슬라가 머스크의 정부효율부 활동으로 반대 측의 불매운동과 물리적인 공격을 받으며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러트닉 장관까지 나서서 테슬라를 도우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백악관에 테슬라 차들을 전시하고 직접 시승·구매하는 등 테슬라 살리기에 나섰다.

11일(현지시간) 테슬라 차 운전석에 앉아 미소짓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테슬라 차 운전석에 앉아 미소짓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 경제매체 CNBC는 20일 “러트닉 장관이 테슬라 주식 매수를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권고했다”면서 “미국 대통령의 경우 연방 이해충돌 규칙에서 면제되지만 장관의 이런 발언은 해당 규칙에 저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정부 이해충돌 규칙’은 매우 제한된 상황을 제외하고 ‘연방 공무원이 정부 직책이나 직함 또는 공직과 관련된 권한을 이용해 제품·서비스 또는 기업을 보증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한편 뉴욕증시에서 이날 오후 2시30분(미 동부시간) 기준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1.40% 내린 232.55달러에 거래됐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3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