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현지시간)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의 포르투알레그리에서 미국으로 수출될 달걀들이 상자에 담겨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브룩 롤린스 미 농무부 장관은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조류독감 확산에 따른 달걀 공급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에서 달걀을 더 많이 수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롤린스 장관은 지난달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에서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꼽히는 달걀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한 조류독감 퇴치 프로젝트에 최대 10억달러(약 1조470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는데 달걀 수입량 확대는 그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미국은 지난 2022년 조류독감 유행이 시작된 이후 약 1억7000마리의 산란계를 살처분했다.
미국이 한국에서 달걀을 언제부터, 얼마나 더 많이 수입할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미 농업 시장 분석 전문지인 '프로파머'(Pro Farmer)의 같은 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충남 아산시 계림농장은 이달 국내 최초로 특란 20t(33만5160알)을 미국 조지아주로 수출했다.
미국은 이미 튀르키예와 브라질에도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튀르키예는 네덜란드, 미국, 폴란드,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큰 달걀 수출국으로,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4억 2000만개의 달걀을 미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브라질도 최근 미국으로의 계란 수출이 지난 2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57.5% 급증했다.

브룩 롤린스 미 농무부 장관. AP=연합뉴스
한편 미 농무부는 달걀 대량 수입 외에 조류독감 퇴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지원에 최대 1억 달러(약 1467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농가 지원 확대, 독과점 감독 강화 등이 프로젝트에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