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경기도 파주 무건리훈련장에서 미국 육군 2사단과 한미연합사단 소속 블랙호크(UH-60) 헬기가 목표지역에 착륙하는 모습. 사진 육군
2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이날 방위사업청에 블랙호크(UH/HH-60) 헬기 개량 사업에 대한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1990년대에 도입된 블랙호크의 기체 구조를 개량하고, 항공전자 시스템을 디지털화하는 사업이다. 헬기 36대의 성능을 개량하는 데 총 9613억원이 투입된다. 방사청은 제안서 실사 등을 거쳐 4월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신재민 기자
KAI는 원제작사 시콜스키와의 협력을 내세우고 있다. KAI는 시콜스키를 비롯해 이스라엘 방산업체 엘빗, 한화시스템 등과 팀을 꾸려 입찰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KAI 관계자는 “사업 수행 과정에서 기체 결함이 발견되는 등 돌발 변수가 생기면 원제작사와 함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며 “KF-16 전투기 개량사업 때 원제작사를 배제했다가 1000억원의 예산이 낭비되는 일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2016년 감사원은 방사청이 사업능력이 없는 업체를 KF-16 성능개량 사업 대상자로 선정해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겼다며 당시 국방부 담당자에 대한 해임을 요구했다.

지난달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DSK 2025(드론쇼코리아)'에서 관람객들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스를 둘러보는 모습. 뉴스1
대한항공은 블랙호크 헬기를 직접 생산한 경험을 강조한다. 대한항공은 시콜스키로부터 생산 기술을 이전받아 1990년부터 블랙호크를 제작해왔다. 현재까지 총 138대의 헬기를 면허생산해 군에 납품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블랙호크를 직접 생산하고, 수리와 성능 개량을 도맡아왔다”라며 “블랙호크에 대한 전문성은 대한항공을 따라올 곳이 없다”라고 말했다.

부산 강서구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부산테크센터에서 직원들이 다목적 전술 무인항공기 KUS-FT를 생산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번 사업을 계기로 ‘K방산’의 헬기 사업 역량이 한층 더 높아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KAI는 지난해 이라크에 수리온 2대를 수출(1358억원)하며 국산 헬기 수출의 신호탄을 쏘았다. 정부는 올해 중동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국산 헬기 수출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경쟁을 통해 국내 방산 기업의 헬기 사업 역량이 더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조만간 국산 헬기도 K방산 수출 행렬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