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 업체 아너(HONOR) 부스 직원들이 폐막일을 맞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정부 보조금을 발판 삼아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수 시장을 살리기 위한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 새것으로 교체)' 보조금 덕에 스마트폰 출하량을 크게 늘린 제조사들은 동남아와 인도 등 신흥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애플과 삼성 양강 체제에 균열을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폰 미래는 해외 시장에”

차준홍 기자
비보의 해외 시장 공략 강화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힘입은 바가 크다. 중국은 ‘이구환신’ 보조금 대상을 올해 초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까지 확대했다. 소비자들은 6000위안(약 120만원) 이하의 스마트기기를 구입할 경우 판매가의 15%를 보조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이구환신의 효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애플의 점유율이 감소한 반면 로컬 제조사들이 뚜렷한 수혜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동남아·인도 빠르게 점령 중인 중국

지난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를 찾은 관람객들이 샤오미 부스에서 독일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협업해 만든 '샤오미 15 울트라'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빠른 보급 속도만큼 점유율 변동도 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21%)는 비보였으며 이어 샤오미(15%), 오포(12%), 애플(11%), 삼성(11%) 순이었다. 삼성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16%) 대비 5%포인트나 감소했다. 중국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해외 판매 확대에 따라 올해는 상위 3개 중국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美관세 무풍지대 속 미디어텍 수혜
하지만 최근 상위 라인업에도 미디어텍의 AP를 탑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디어텍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공략 중인 동남아 등 신흥 시장은 미국의 관세 영향이 크지 않다”며 “퀄컴이 아닌 대만 미디어텍에서 주요 부품을 조달하는 것도 미국의 수출 통제 조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