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넷째 주(24일 기준) 송파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3% 내렸다. 지난해 2월 첫째 주(-0.04%) 이후 13개월여 만에 하락 전환이다. 정부와 서울시의 토허제 확대 지정에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토허제는 이달 24일부터 시행됐지만, 지정 발표는 19일에 있었다. 한국부동산원은 “송파구의 경우 잠실동과 신천동 위주로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토허제 지정 이전에 이 지역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동네다.
다른 ‘토허제 4구’ 아파트값 상승폭도 대폭 줄었다. 강남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36% 올랐지만 7년여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전주(0.83%)보다는 오름폭이 크게 감소했다. 서초구(0.69→0.36%)와 용산구(0.34→0.18%)도 기세가 꺾인 모습이다. 반면, 토허제 ‘풍선 효과’가 우려가 나오는 마포구(0.29→0.21%)와 성동구(0.37→0.35%)는 상대적으로 상승률 감소폭이 작았다.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매물도 줄고 있다. 부동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7일 기준 토허제 4구의 아파트 매물은 2만1886가구로 지난 20일 대비 11.8%(2575건) 줄었다. 같은 기간 송파구 매물은 6808건에서 5601건으로 17.8% 감소했다.
토허제 4구를 비롯한 서울 아파트값과 거래량은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매수자는 가격 조정을 기대하고 매도자는 호가를 낮출 생각이 없어서 거래가 잘 안 되는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상급지 갈아타기나 서울 신축 공급 희소성 등을 고려하면 큰 폭의 가격 조정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3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1% 내리면서 한 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0.25→0.11%) 및 수도권(0.07→0.03%)은 상승폭이 축소됐고, 지방(-0.04%)은 하락폭이 유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