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자유통일당 후보 지원나선 윤상현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4·2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서울 구로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자유통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여당 소속 단체장의 귀책으로 열리는 이번 구로구청장 보궐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8일 서울 신도림역 인근에서 열린 이강산 자유통일당 서울 구로구청장 후보 집중유세에 참여했다. 페이스북 캡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8일 서울 신도림역 인근에서 열린 이강산 자유통일당 서울 구로구청장 후보 집중유세에 참여했다. 페이스북 캡처

30일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윤 의원은 이틀 전인 28일 서울 신도림역 인근에서 열린 이강산 자유통일당 구로구청장 후보 집중유세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이 후보에 대해 “이 지역의 유일한 보수 후보”라며 “대한민국 자유 우파가 똘똘 뭉쳐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구로구청장 선거엔 자유통일당 이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장인홍, 조국혁신당 서상범, 진보당 최재희 후보 등 4명이 경쟁한다.

윤 의원의 자유통일당 후보 지원 유세 소식이 전해지자 여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 지도부 인사는 “보궐 선거 발생 사유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당 지도부의 무공천 방침이 윤 의원의 자유통일당 지원으로 퇴색됐다”고 말했다. 이번 구로구청장 보궐선거는 국민의힘 소속이던 문헌일 전 구청장이 지난해 법원의 주식 백지 신탁 결정에 불복해 자진사퇴하며 치러지게 됐다.

자유통일당과 국민의힘의 ‘일체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주도로 창당한 자유통일당은 부정 선거를 주장하는 등 강성 입장을 대변해왔다. 영남 중진 의원은 “탄핵 정국 이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한 윤 의원의 개인적 행보야 얼마든지 자유”라면서도 “자신의 돌발 행동으로 인해 전 목사와 국민의힘이 연결된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게 됐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30일 통화에서 “자유통일당 지원 유세 행위에 대해 윤 의원에게 구두로 강력하게 경고했다”며 “재발 방지 다짐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강산 후보는 탄핵을 반대하는 입장이고, 학력도 좋고 인물도 훤하고 좋아한다”며 “구로구의 보수 유일 후보 겸 통합 후보는 이 후보”라고 했다. 이어 “탄핵 반대가 우리 당론”이라며 “(지원 유세를) 반대하는 분들은 탄핵 찬성하는 특정 계보에 있는 분들이다. 안타까운 장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