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에 할인분양 현수막이 붙어있다. 뉴시스
31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올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61가구로 전월 대비 3.5% 줄었다. 하지만 다 짓고도 분양이 안 된(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3722가구로 같은 기간 3.7% 늘었다. 2013년 9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19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방 준공 후 미분양(1만9179가구)은 전달보다 4.1% 증가했고, 수도권(4543가구)은 2.2% 늘었다. 2월 증가분(850가구) 중 88.6%(753가구)가 지방에서 발생했다. 지난 21일부터 한국주택토지공사(LH)가 지방에 있는 준공 후 미분양 3000가구 매입에 나섰지만 적체 해소엔 한계가 있다.
주택 공급 선행지표인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월 기준 1만2503가구로 전월 대비 44.3%, 전년 동월 대비 45.4% 감소했다. 1~2월 누적(3만4955가구)으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3% 줄었다. 또한 1~2월 주택 착공 실적은 2만247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40.6% 쪼그라들었고, 분양(1만2825가구)도 같은 기간 67.9%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2월과 3월에 분양이 한 건도 없다.

지방이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연합뉴스
건설업계에선 공사비 안정화, 금리 인하 추세 등 건설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이 있지만 빨라야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는 돼야 회복 국면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박선구 한국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건설투자 감소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건설 경기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경정예산, 지방경기 활성화, 중소건설사 지원 등 맞춤형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