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尹 절연 안하면 필패"…윤상현 "절연보다 무서운게 분열"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상욱 의원은 7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계엄 사태와 관련해서 국민에게 행동으로 하는 사과는 바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조치"라고 밝혔다.

진행자가 '당에서 출당시켜야 하는가'라고 묻자 김 의원은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보수의 가치를 정면으로 훼손했고, 당헌을 정면으로 부인했다"고 역설했다.

앞서 김 의원은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4일을 국경일인 '민주주의 기념일'로 제정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내 일부 의원들은 김 의원에게 탈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내가 왜 징계 대상인가"라며 "(윤 대통령과 달리) 나는 당헌에 위배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조경태 의원 역시 CBS 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않으면 (대선은) 필패"라며 "우리가 이기기 위해서는 비상계엄이라는 위헌·위법 행위로 탄핵된 대통령과의 절연은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오른쪽)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5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가 연 광화문 국민대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오른쪽)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5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가 연 광화문 국민대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의원은 이어 "당헌·당규에 법률을 위반할 경우 제명 또는 탈당을 권유하게 돼 있는데, 법률보다 상위에 있는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에 대해서는 좀 더 단호함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과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은 '나를 밟고 가라'며 당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윤 전 대통령은) 그런 모습이 (없는 게) 상당히 아쉽다"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결별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권영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조기 대선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을) 국민의힘과 한 묶음으로 소환해서 선거 구도를 만들려는 게 민주당의 전략"이라며 "정치적으로는 이제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다른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정치적으로는 대통령은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갔고, 당적 정리 등의 부분도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며 "대통령도 선거나 정치는 당에 맡긴다고 하셨으니까, 그런 기조로 가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윤상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전직 대통령과의 자산과 부채를 같이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다"며 윤 전 대통령과 선 긋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반대했다.

윤 의원은 "과거에도 우리가 이런 식의 위기에 대통령과의 적극적인 절연을 통해서 위기를 탈피하려고 한 적이 수 차례 있었는데, 나는 그런 '뺄셈 정치'를 배격한다"며 "절연보다 더 무서운 게 분열"이라고 말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를 해당 행위로 볼 수 있나'라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문제가 되는 해당 행위가 나오면 그때 판단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