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의외의 범인…6·25 사용 추정 불발탄이 자연발화

지난 7일 강원 강릉 성산면 어흘리 산불 현장에서 발견된 백린탄 불발탄. 사진 강원도

지난 7일 강원 강릉 성산면 어흘리 산불 현장에서 발견된 백린탄 불발탄. 사진 강원도

 
강원 강릉서 6·25 전쟁 당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발탄이 자연발화 하면서 산불이 발생했다.

9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시 28분쯤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인근 야산에 불이 나 진화작업 끝에 약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임야 10㎡가 소실됐다.

당국은 산불 현장에서 6·25 전쟁 당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불발탄을 발견했다. 해당 불발탄은 과거 공군과 육군에서 사용했으나 현재 사용하지 않는 ‘백린탄’이라고 한다.  

백린탄은 외관상 일반 쇳조각처럼 보일 수 있으나 공기 접촉 시 자연발화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당국은 이번 산불의 원인으로 추정했다.  


당국은 산불감시원의 조기 발견과 강원도, 산림청, 소방, 군부대 등 관계기관 간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산불에 신속 대응했다. 특히 산불 진화와 동시에 군부대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잠재적 폭발 위험 요소까지 안전하게 제거함으로써 2차 피해를 방지했다.

산불 피해는 크지 않았으나 6·25 당시 사용된 불발탄에 의한 자연발화는 이례적이라고 한다. 도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6·25 당시 사용된 불발탄에 의한 자연발화 사례”라며 “야외 활동 중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할 경우 절대 손대지 말고 즉시 112나 119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