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참전 중국인 최소 155명…'중국판 틱톡'으로 모병"

우크라이나에서 중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 주장이 연일 나오고 있다. 전선에서 생포된 중국인 2명에 이어 최소 155명의 중국인이 참전했을 것이란 수치까지 언급될 정도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참전한 중국 국적자 최소 155명의 인적 정보를 확보했다”며 “정보를 더 모으고 있는데, (규모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군이 생포한 중국인. 사진 X 캡처

우크라이나 군이 생포한 중국인. 사진 X 캡처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이날 FT 등 외신에 공개한 보고서엔 이들의 이름, 생년월일, 소속부대 명단 등이 기재돼 있다. 연령대는 19세에서 56세까지 다양하다. 또 명단은 주특기(소총수·저격수·사수·정찰병·드론 등)와 계급(병장·상사·지휘관 등)에 따라 분류돼 있다. 아직 배치되지 않은 신병까지 포함하면 보고서에 오른 병력만 168명에 이른다고 FT는 전했다. 

이들은 건강검진과 최대 두 달간 훈련을 거친 뒤 전선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참전 대가로 고액의 급여와 이민 서류, 급여 카드 등을 받았다고 한다. 

중국판 틱톡에 올라온 지난 8일 전장에서 생포된 중국인 중 1명의 모습. 사진 더우인 캡처

중국판 틱톡에 올라온 지난 8일 전장에서 생포된 중국인 중 1명의 모습. 사진 더우인 캡처

러시아가 '중국판 틱톡'으로 불리는 더우인 등 중국 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중국인을 모병하고 있다는 주장도 이날 나왔다. 젤렌스키는 “러시아인들은 중국 SNS에 모집 광고를 퍼뜨리고 있다”며 “중국 정부도 이를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며 “미국 측의 대응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주장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전투 중 러시아군으로 싸우던 중국인 2명을 생포했다며 영상을 공개한 지 하루만에 나왔다. 젤렌스키는 지난 8일 이들의 진술 장면과 여권을 촬영한 영상을 X(옛 트위터)에 올렸다. 당일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 대리대사를 초치해 해명을 요구했다.  

(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다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다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중국 개입설에 미국은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8일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주요 세력”이라며 “(군수와 민수에 함께 쓸 수 있는) 이중물자의 80%를 (러시아 측에)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근거가 없다”며 부인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날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자국민들에게 전쟁 지역을 피하라고 요구해왔다”며 “우크라이나 측과 상황을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