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해 11월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보험개혁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날 회의를 통해 무·저해지환급형 상품의 해지율 가정을 개선하기로 했다. 뉴스1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암·뇌·심혈관 질환 진단비, 상해·질병 수술비 등 주요 담보가 포함된 간편심사보험 대표 상품 2종의 평균 보험료가 이달부터 대폭 인상됐다.
40대 남성 통합보험 보험료를 기준으로 KB손해보험의 인상률이 전월 대비 32.7%로 가장 높았다. 삼성화재(16.9%), DB손보(16%) 등이 뒤를 이었다. 50~60대 남성은 현대해상(7.8%), 삼성화재(6.3%), KB손보(5%) 등 순으로 올랐다. 같은 연령대 여성 역시 DB손보(7.6%), 현대해상(6.1%) 등 보험료 인상을 피해가지 못했다.
어린이보험 보험료 부담도 크게 늘었다. 10세 여자아이 기준 보험료는 삼성화재 29.4%, DB손보 27.5% 등 대폭 상승했다. 같은 나이 남자아이 기준 보험료 인상률은 삼성화재가 27.9%에 달했다. DB손보(27.7%), KB손보(25%), 현대해상(16.4%) 등도 모두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장이 비슷한 보험 상품에 가입할 때 지난달 5만원만 내면 됐다면 이달엔 최대 6만5000원으로 올랐다는 뜻”이라며 “무·저해지 보험 소비자의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저해지 보험의 보험료가 일제히 상승한 건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정 가이드라인이 이달부터 적용되면서다. 무·저해지 보험은 납입 기간에 계약을 해지했을 때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상품이다. 금융당국은 보험사가 이전까지 중도 해지 비율을 높게 가정했다며 앞으론 해지율을 0%에 수렴해 가정하는 모델을 사용토록 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의 비용 부담이 늘면서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