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러, 아시아쿼터 전체 1순위로 페퍼행…"다시 한국에서 뛰게 돼 기뻐"

호주 출신 장신 공격수 스테파니 와일러(29)가 프로배구 여자부 아시아 쿼터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지난 시즌 GS칼텍스에서 뛴 와일러. 사진 한국배구연맹

지난 시즌 GS칼텍스에서 뛴 와일러. 사진 한국배구연맹

구슬 추첨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페퍼저축은행은 1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5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서 와일러를 지명했다.  

신장 1m95㎝의 아웃사이드 히터 와일러는 지난 시즌 GS칼텍스 아시아 쿼터 선수로 뛰었지만, 오른쪽 아킬레스건을 다쳐 10경기 만에 팀을 떠나야 했다. 이번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를 뽑겠다고 계획한 페퍼저축은행은 1순위 행운을 차지하자 고민 없이 와일러를 선택했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와일러는 높이와 공격력을 갖췄고, 리시브도 괜찮다. 우리 팀에 적합한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와일러는 드래프트 후 화상 인터뷰에서 "다시 한국에서 뛸 기회를 받아 정말 기쁘다. 한국으로 돌아가 새 시즌을 준비하는 날이 기다려진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와일러는 이어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에도 인상 깊던 팀이다. 도전적이고, 친절했다. 원정 경기에서는 어려움을 겪기 마련인데, 광주의 페퍼저축은행 경기장에서는 편안함을 느꼈다"며 "어서 시즌이 시작돼 새로운 코치진과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기대했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서 뛴 위파위(오른쪽). 뉴스1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서 뛴 위파위(오른쪽). 뉴스1

이번 여자부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는 지난해와 달리 트라이아웃 없이 비대면 화상 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선수 41명이 새로 신청서를 냈고, 지난 시즌 V리그에서 뛴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전 현대건설)과 투이 트란(등록명 뚜이·전 GS칼텍스) 등 2명이 다시 참가해 한국 구단들의 선택을 기다렸다.  

구슬은 지난 시즌 성적과 무관하게 전 구단에 10개씩 배분됐다. 추첨에 따라 지명 순서는 페퍼저축은행→한국도로공사→IBK기업은행→GS칼텍스→흥국생명→현대건설→정관장 순으로 결정됐다. 기존 아시아 쿼터 선수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와 재계약한 5순위 흥국생명,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과 재계약한 2순위 한국도로공사는 지명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서 뛴 레이나. 사진 한국배구연맹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서 뛴 레이나. 사진 한국배구연맹

페퍼저축은행과 도로공사에 이어 3순위 지명권을 얻은 IBK기업은행은 호주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알리사 킨켈라를 뽑았다. 4순위 GS칼텍스는 2023-24시즌 흥국생명에서 뛴 아웃사이드 히터 레이나 도코쿠(등록명 레이나)를 선택했다. 6순위 현대건설은 일본 출신의 아웃사이드 히터 자스티스 야구치를 호명했다. 마지막 7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정관장은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서 활약한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를 선택했다.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 규정에 따라 이날 처음 지명받은 선수는 1년 차 연봉 12만 달러를 동일하게 받는다. 2년 차 이상 선수의 연봉은 15만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