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이 원장인 경기 부천 소재 정신병원에서 지난해 5월 27일 오전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병원 관계자들이 강박 조처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 14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43) 씨가 운영하는 부천시 소재 병원에 대해 압수영장을 집행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양씨를 포함한 병원 의료진의 휴대전화 및 병원 내 CCTV, 수사에 필요한 각종 전자정보를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서 병원 측으로부터 임의제출 받은 자료가 있지만, 더욱 면밀한 수사를 위해 압수수색을 한 것"이라며 "이 사건 관련 압수영장 집행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5월 27일 이 병원에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한 30대 여성이 숨졌다. 입원 17일 만이었다.
유족은 입원 중 부당한 격리와 강박이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적절한 의료 조치를 받지 못해 고인이 숨졌다며 양씨를 비롯한 병원 관계자 6명을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고소했다.
부검감정서 등에 따르면 고인의 사인은 '급성 가성 장폐색'으로 추정됐다.
이후 경찰은 복잡한 내용의 의료 분쟁이 얽혀 있는 사건인 만큼 일선서가 아닌 도경에서 사건을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지난달 31일 부천원미경찰서가 수사 중이던 이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에 배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