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보궐 선거가 실시된 지난 2일 구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소인 서울 구로제5동 제3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뉴시스
선관위에 따르면 A당 추천 개표참관인 3명은 개표소에서 자신의 휴대전화에 “HUAWEI-76A5”라는 와이파이 명칭이 나타난다며 이는 중국 세력이 개표 보고시스템을 해킹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또한 투표함에 부착하는 특수봉인지는 "떼었다 붙였다 해도 모르지 않냐", "투표함을 바꿔치기해도 모르지 않냐"라며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투표소에서 개표소로 가져온 잔여 투표용지에 대해 "직접 확인해서 선관위 직원들이 장난치는지 여부를 검증해 보고 싶다"고 주장하는 등 개표참관인의 권한을 넘어 구로구선거관리위원회의 정당한 개표관리업무를 간섭·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선관위는 "개표소에서 보고를 위한 통신망은 외부망과 분리된 유선전용 폐쇄망을 구축하여 운영 중"이라며 "화웨이 네트워크가 선관위 선거장비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투표함에 부착하는 봉인지는 떼어내도 투표함에 흔적이 없어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투표함의 봉인을 위해 사용하는 모든 봉인지는 떼어내면 훼손 표시(OPEN VOID)가 나타나고, 투표관리관 및 투표참관인 등 관련자의 서명이 기재되어 있어 재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선거 절차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총선 때 도입된 수검표와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CCTV 24시간 공개를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실시할 방침이다. 또 학회가 주도하는 공정선거참관단 운영을 통해 국민적 관심이 많은 투개표 절차의 모든 과정을 있는 그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선관위는 "근거 없는 부정선거 주장으로 인한 소모적인 논쟁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며 "우리 위원회도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관리를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