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외신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스1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기준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7배로, 1년 전(0.96배)보다 낮아졌다. PBR이 1보다 낮다는 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배당금과 기업공시 확대 등 밸류업 정책에도 불구하고 한국 주식의 제값 받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풀이가 나온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외신기자 간담회를 열고 밸류업을 위한 자본시장 선진화 노력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그는 “선진국 평균 PBR이 2.74배고, 신흥국 평균이 1.65배다. 우리는 다른 신흥국 평균에 비해서도 상당히 낮은 편”이라면서도 “최근 코스피가 2500 수준으로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그렇게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자본시장 선진화를 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됐을까 싶다”고 말했다. 밸류업 노력을 비롯한 자본시장 선진화 추진이 아니었다면 주식시장이 더욱 저평가됐을 것이란 뜻이다.
금융당국은 최근까지 134개 기업이 밸류업 공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국내 상장사(2761개)의 5% 수준이다. 최근 들어선 밸류업 공시 참여가 더 저조해지는 추세다. 이달 들어 21일까지 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은 6곳뿐이다. 지난 2월과 3월에 각각 16건, 20건의 공시가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확연한 감소세다. 이에 대해 김 부위원장은 “134개 회사라고 하지만, 큰 기업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며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면 거의 50%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밸류업 공시 기업의 주가는 4.9% 오른 반면 코스피는 9.6% 내렸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기대감도 내비쳤다. 공매도 재개와 자본시장 선진화 노력 등을 통해 MSCI가 요구하는 조건을 상당수 맞춰왔다는 판단에서다. 김 부위원장은 “이번이나 다음번이 아니더라도 조만간 MSCI에 들어갈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