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의 공격을 이끈 에이스 자밀 워니(오른쪽)가 KT 가드 허훈과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SK는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4강 PO(5전 3승제) 1차전에서 KT를 65-61로 물리쳤다. 정규리그 1위(41승13패)로 4강 PO에 직행한 SK는 이날 승리로 챔피언결정전 진출 전망을 밝혔다. 역대 4강 PO에서 1차전에서 이긴 팀이 챔피언전에 오를 확률은 77.8%(54회 중 42회)다. 정규리그에서 5승 1패로 KT와 상대 전적에서 앞섰던 SK는 PO에서도 천적 면모를 이어갔다.
6강 PO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4강 PO에 오른 정규리그 4위(33승21패) KT는 SK를 상대로 선전했으나 뒷심 부족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두 팀의 2차전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SK는 승리에도 활짝 웃지 못했다. 4강 PO에 직행한 덕분에 한 달여 만에 실전을 치른 SK는 경기 감각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쉬운 득점 찬스도 놓치는 졸전을 펼쳤다. 특히 자유투 성공률에서 44%(14회 중 8회 성공)에 그쳤다.
반면 KT는 체력 저하 우려를 씻고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쳤다. 그 결과 SK는 1쿼터를 11-21로 크게 뒤졌다. SK는 정규리그 외국 선수 MVP 자밀워니 덕분에 간신히 승리했다. 워니는 23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펄펄 날며 승부를 뒤집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SK의 토종 주포 김선형도 10점으로 워니를 거들었다. 다만 정규리그 국내 선수 MVP 안영준이 3점 9리바운드에 그치며 부진했다. KT도 슛 난조를 보이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KT는 24점을 올린 허훈의 3점 6방을 제외하면 3점 성공률이 4%에 그쳤다.
전희철 감독은 "진흙탕 싸움을 한 것 같다. 생각보다 경기 감각이 너무 좋지 못했다. 팬들께도 너무 죄송한 경기"라면서 "경기에 임하는 자세나 프로 선수로서 보여야 하는 노력 모두 프로다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2차전과 3차전에는 절대 나와서는 안 되는 경기력"이라고 강조했다. 송영진 KT 감독은 "외곽 슛이 들어가지 않아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게 패인"이라며 "허훈을 통해 파생되는 득점이 나와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6강 PO에서 잦은 판정 논란에 휩싸였던 KBL은 이날 주심급인 이승무, 장준혁 심판을 모두 투입하는 등 공들여 심판진을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