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AP=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려 노력 중이고 실질적 진전을 이뤘지만, 마지막 몇 단계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했다. 루비오 장관은 또 "(종전 협정에) 가까워졌지만, 아직 충분히 가까이 오진 못했다"며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하면 시간과 자원을 계속 투입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미 행정부에서는 "종전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 손을 떼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었다.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이번 주 내에 합의하면 양국은 미국과 큰 사업을 시작해 큰 부를 쌓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당근'도 제시했다.

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러시아와 달리, 우크라이나에 대해선 이전과 달리 온건한 태도도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와의 만남에 대해 "멋지고 아름다운 회의였다"며 "그(젤렌스키)는 훌륭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젤렌스키가 추가 무기 지원을 요청한 사실을 언급하며 "그는 3년 째 계속해서 무기가 더 필요하다고 하고 있다"며 "(종전 협상에서) 러시아와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협상 결과에 따라 무기 지원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기존과 마찬가지로, 크림반도 포기를 종전 협상 조건 중 하나로 삼으려는 압박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는 '크림반도를 젤렌스키 대통령이 포기할 준비가 됐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전 세계 군비 증가도 눈에 띄고 있다. 28일 싱크탱크 스톡홀름 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의 '2024 세계 군사 지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의 군비는 2조7180억 달러(약 3912조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9.4% 급등한 것으로, 1988년 이후 연간 최대 상승폭이다. 이 가운데 러시아가 전년보다 38% 늘어난 1490억 달러의 군비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는 전년 대비 2.9% 증가한 647억 달러를 군비로 쓴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우크라이나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무려 34%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