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유심 고객정보 해킹 사고로 관련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에 나선 28일 오전 11시 경 서울 시내 한 SK텔레콤 대리점에서 유심 교체 예약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 연합뉴스
“모르는 새 폰 개통, 5000만원 빠져나가”
이 과정에서 A씨는 본인 명의의 또 다른 휴대전화가 KT에서 개통되면서 본래 사용하던 휴대전화가 정지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A씨 명의 계좌에선 1000만원씩 다섯 차례에 걸쳐 모두 5000만원이 모르는 사람의 계좌로 이체됐다고 한다.

부산 남부경찰서 전경. 연합뉴스
A씨는 은행에 지급 정지를 요청하는 한편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28일) 오전 사건을 배당받았다. A씨 명의 휴대전화 개통 및 계좌 이체경위와, 이 사건이 SKT 유심 정보 유출과 관련이 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밝혔다.
SKT “정보 유출 관련성 낮다”
이에 대해 SKT 측은 “조심스럽지만 이번 정보 유출과 관련성은 낮아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SKT 관계자는 “정보 유출로 인한 악용 사례는 아직 인지된 사실이 전혀 없으며, 해당 건 역시 이번 해킹 건과 관련된 사건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관계 당국으로부터 들었다”며 “금융 거래까지 일어나려면 주민등록번호와 인증 관련 민감 정보들이 필요한데, 이번 해킹을 통해 이런 정보들이 유출된 사실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소비자 불안은 커진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해킹 사건 이후 ‘SKT 유심 해킹 공동대응 공식 홈페이지’가 만들어졌다. 이 홈페이지 운영자들은 “이번 사건으로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 번호 인증을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금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중대한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SK텔레콤의 대응은 매우 미흡하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