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엉덩이 폭행당한 폭력조직원. 사진 인천지검
인천지검은 경찰과 협력해 최근 3년간 지역 4대 폭력 범죄단체 조직원 97명을 붙잡아 재판에 넘겼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이 기소한 조직원들은 간석식구파, 주안식구파, 꼴망파(신포동식구파), 부평식구파 등 인천 4대 폭력 조직 소속으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범죄단체 구성·활동 등 혐의를 받는다.
특히 부평식구파 조직원인 20대 A씨는 2022∼2024년 후배 조직원 2명을 야구방망이로 때리고 경찰 수사 과정에서는 다른 조직원을 가해자로 내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폭력 조직원들은 번화가 한복판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행인을 무차별 폭행하거나 과도한 채무 변제를 요구하면서 시민을 폭행·협박해 금품을 빼앗기도 했다.
또 로또 당첨번호 제공 사이트를 만들어 피해자 5000여명으로부터 51억원 상당을 가로채거나, 4억8000만원대 중고차 사기, 10억원대 가상자산 사기를 벌인 조직원들도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12월 인천 연수구의 한 식당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인 폭력 조직원 5명과 지난 3월 폭력 조직원 출신 피해자로부터 1억2000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빼앗은 조직원 4명도 기소됐다.
인천지역 폭력조직은 2011년 '대형병원 장례식장 앞 집단 난투극' 이후 규모가 약화했다가 최근에는 20∼30대인 이른바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가 대거 유입되면서 세력을 재확장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MZ 세대 폭력조직원은 과거 세대와 달리 계파가 아닌 범죄를 중심으로 뭉쳤다가 흩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조직원 간 SNS로 범죄 정보를 활발하게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보이스피싱과 가상자산 사기 등 비대면 범죄를 저지르면서 일반 시민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MZ 세대는 '신분 과시'의 수단으로 폭력조직에 가입하면서 SNS 직업란에 자신이 가입한 폭력조직을 기재하고 문신을 노출하거나 단체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며 "공공장소 등지에서 큰소리로 허리를 90도 굽혀 '조폭식' 인사를 하면서 위화감도 조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어린 나이에 폭력조직에 가입한 조직원들은 '영화와 다르다'며 다수가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젊은 층이 범죄단체에 단순 가입해도 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도록 지속적인 범죄예방 교육을 벌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