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만 이겼다...박주봉호, 수디르만컵 결승서 중국에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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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린 기자 사진 박린 기자
수디르만컵 결승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여자단식 안세영. [AP=연합뉴스]

수디르만컵 결승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여자단식 안세영. [AP=연합뉴스]

 
박주봉호가 안세영(23·삼성생명)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준우승에 기록했다.  

박주봉(60)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4일 중국 샤먼에서 열린 2025 수디르만컵 결승전에서 중국에 1-3으로 졌다. 8년 만에 대회 우승을 노렸던 한국은 2023년에 이어 또 다시 결승에서 중국 벽을 넘지 못했다. 반면 중국은 대회 4연패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배드민턴 영웅 딕 수디르만 이름을 딴 수디르만컵은 1989년부터 2년 주기로 열리는 최고 권위의 혼합단체전이다. 남자 단식·여자 단식·남자 복식·여자 복식·혼합 복식 등 5개 종목 중 3경기를 먼저 이기는 쪽이 승리한다. 조별리그를 B조 1위(3승)로 통과한 한국은 8강에서 덴마크를 제압했고, 전날 4강에서 5시간 넘는 접전 끝에 인도네시아를 꺾었다.

결승 첫 번째 경기에서 혼합 복식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가 펑옌저-황둥핑 조를 상대로 분전했지만 1-2(16-21 21-17 15-21)로 패했다. 뒤이어 세계랭킹 1, 2위 맞대결로 펼쳐진 여자단식에서 안세영이 왕즈이를 2-0(21-17 21-16)으로 제압했다.

수디르만컵 결승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여자단식 안세영. [AP=연합뉴스]

수디르만컵 결승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여자단식 안세영. [AP=연합뉴스]

 
안세영은 1세트 17-17에서 허를 찌르는 몸쪽 공격 등을 묶어 연속 4득점에 성공했다. 2세트 초반 3-6으로 뒤지다가 내리 7점을 따냈다. 이번 대회 첫 경기만 건너 뛴 안세영은 5경기 연속 2-0 완승을 거뒀다. 지난 3월 전영오픈에서 왕즈이를 꺾고 4연속 국제대회 우승을 달성했던 안세영은 허벅지 내전근 부상 여파로 직전 아시아선수권대회는 불참하고 회복에 전념했다가 이번에 복귀했다.  


그러나 3번째 매치인 남자단식에서 전혁진(요넥스)이 세계랭킹 1위 스위치에 0-2(5-21 5-21)로 완패하며 한국은 벼랑 끝에 몰렸다. 4번째 여자복식에서 백하나-이소희 조(이상 인천국제공항)가 세계랭킹 1위 류성수-탄닝 조에 0-2(14-21 17-21)로 져 준우승이 확정됐다.     

한국 대표팀의 박주봉(왼쪽) 감독. [신화=연합뉴스]

한국 대표팀의 박주봉(왼쪽) 감독. [신화=연합뉴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 박주봉은 2004년부터 20년간 일본 대표팀을 이끈 뒤 지난달 한국 지휘봉을 잡았고 데뷔무대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박 감독은 인터벌 때 안세영에게 “같은 템포로 가지마”라고 조언해줬고, 안세영은 박 감독과 얘기를 나누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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