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환 한국전기기술인협회 회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한국전기기술인협회 빌딩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열악한 처우도 청년 인력 유입을 막고 있다. 특히 안전관리 업무는 현장 상황이 험하다고 피할 수 없다. 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전봇대 위 설비가 고장 나면 비를 맞으며 고쳐야 하고, 한밤중에도 공장 설비를 고치러 나가야 한다. 김 회장은 “산업부 고시로 표준 품셈이 정해져 있지만, 실상은 단가의 50~60%만 받고 일하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거절하면 일감을 잃게 되니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30년 넘게 전기를 업으로 다뤄온 자칭 '전기쟁이'다. 그는 “전기는 공공재"라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전기 기술자 집단이 될 수 있게 기반을 만드는 것이 내 임무”라고 말했다. 전기협이 전국에 재난 지원단을 꾸려 화재·수해 발생 시 전기 복구를 지원하는 이유다. 전기협은 전기 설계·감리·안전관리 기술자들이 가입한 법정 전문인 단체로, 회원 수는 13만5000명에 달한다.
김 회장은 “전기가 없으면 모든 게 셧다운되는 시대”라며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요에 맞춰 기술자들도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전문성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협이 주최하는 ‘2025 국제 전기전력 전시회(EPTK)’는 오는 14~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며, 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기,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전력 산업의 최신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