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경북 영주를 찾아 “경북이 제 고향인데도 가끔 오면 눈을 흘기는 분들이 있다. 당연하다. 제가 미울 것”이라며 “그런데 제가 왜 미울까. 제가 뭘 그리 잘못한 것이 있나”라고 말했다. “그간 (저를) 먼지 이상으로 털었었는데 정말 뭐가 있었다면 이 자리까지 왔겠느냐. 가짜 뉴스가 아닌 진실을 유통해야 한다”면서 한 말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 : 단양8경편'에 나선 4일 충북 제천군 의림지를 찾아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골목골목 경청투어 : 단양팔경편'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4일 오후 강원 영월군 영월서부시장에서 한 어린이와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그러자 이 후보는 다음 일정인 경북 예천으로 떠나기 전 차량에 올라 “여러분이 바로 이 나라의 희망”이라며 “우리가 진실을 알리고 정의를 설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가 중요하다. 가짜 정보, 가짜 뉴스는 퇴치해야 하고 진짜 정보와 진실을 유통해야 한다”며 “투표가 총알이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도 했다.
경북 예천군에서는 이 후보가 상인들에게 “지금 내란이 끝났나. 수습될 것 같았는데 또 시작이지 않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한 상인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때 호남이 많이 발전했는데, 경북은 대통령이 배출돼도 항상 배제당한다”고 호소하자 이 후보는 “그래봐야 그쪽(국민의힘)을 열심히 찍어주시지 않나”라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 : 단양8경편'에 나선 4일 충북 단양군 단양구경시장에서 떡갈비를 사먹으면서 지역화폐를 사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역이나 정당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충직하게 일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 여러분이 저희 같은 대리인과 도구를 잘 골라달라”는 게 이날 이 후보의 반복된 호소였다. 이 후보는 가는 곳마다 꼬마김밥·배추전·떡갈비 등 시장 음식을 종류별로 사먹으며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했다. 상인들에게 “어머님, 어렵지만 좀 더 있으면 좋아질 것”이라고 약속했고, “원래 배추전은 경북지역에서만 먹는 것”이라며 지역색도 드러냈다.
전날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김문수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후보를 겨냥해서는 “내란이 수습되는 것 같았는데 다시 시작”이라고 규정했다. 이 후보는 경북 예천 도청신도시 상업 지구에서 “내란을 하든 말든 상관없이 (국민의힘을) 찍으니 지역 주민들이 얼마나 우습게 보이겠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오전에 공개한 유튜브 ‘골드버튼'(100만 구독자) 기념 영상에서도 “우리 사회의 보수가 진짜 보수가 아니고 가짜 보수”라며 “지금은 정상과 비정상이 경쟁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저를 진보라고 평가하는데 자세히 보면 저는 매우 보수적인 사람이다. 저는 규칙을 지키고, 균형을 갖는 것을 중시한다”고 했다.

'골목골목 경청투어 : 단양팔경편'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4일 오전 충북 단양군 단양구경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날 경청 투어는 “후보에 대한 피습 모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민주당 선대위)는 이유로 이전보다 대폭 강화된 경호 속에 진행됐다. 경호원들이 인간 띠를 만들어 이 후보를 보호했다. 이 후보는 악수를 피하며 주로 아이들과만 셀카를 찍었다. 경북 영주에서는 “공짜로 뭘 받았다면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법적조치를) 걸지도 모른다. 우리(민주당)에겐 없는 것(혐의)도 만들어 내는 세상”이라며 지지자가 건넨 선물을 거절했다.
공약은 ‘민생 우선’ 기조에 따라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책을 공개했다. ▶지역화폐·온누리상품권 예산 확대 ▶소상공인 폐업 지원금 확대 ▶온라인 시장 공정 거래 질서 확립 ▶코로나 관련 대출 대책 마련 등이다. 이 후보는 이날 충북 단양 구경시장과 경북 영월 서부시장에서 지역화폐를 썼다.
이 후보는 또 이날 저녁 경청투어 마무리 라이브 유튜브 방송에서 “소외지역을 어떻게 하면 살만한 지역으로 만들까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며 “오지일수록 정부재원 배분에 일종의 인센티브를 줘야 하지 않나. 예를 들면 수도권보다 단양·제천·고성·양구·인제에서 아이를 기르면 아동수당을 더 줘야되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