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드는 K태양광
![K태양광이 미국의 우호 정책 등에 힘입어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 사진은 한화솔루션이 미국 캘리포니아에 지은 태양광 발전소. [사진 한화솔루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5/10/9acf0a55-253c-4435-88b4-8e197e5971e9.jpg)
K태양광이 미국의 우호 정책 등에 힘입어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 사진은 한화솔루션이 미국 캘리포니아에 지은 태양광 발전소. [사진 한화솔루션]
OCI홀딩스도 올해 1분기 매출 9465억원, 영업이익 487억원으로 선전했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10.8%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김효식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팀장은 “올해 들어 미국 내 태양광 모듈 판매 가격이 오르고 있고 2분기에도 추가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같은 변화가 기업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OCI그룹은 2008년 폴리실리콘 생산, 한화그룹은 2010년 한화솔라원 인수로 태양광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태양광 모듈은 태양광 산업에서 최종 생산되는 완제품이다. 처음엔 정제된 실리콘을 단결정 형태로 만들어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다음으로 이것을 얇게 썰어 웨이퍼를 만든다. 이 웨이퍼에 전기를 만들 수 있는 셀이 붙고, 그 셀을 하나로 잇는 제품이 모듈이다. 한국 태양광 산업(이하 ‘K태양광’)의 핵심 수출 시장은 미국이고 핵심 수출 품목이 모듈인데, 그 수요가 늘면서 판매 가격도 오름세라 두 기업 실적이 반등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생산 규모는 지난해 40GW(기가와트)에서 올해 50GW, 내년 56GW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태양광 시장, 중 업체 점유율 70% 달해

한화솔루션 미국 조지아주 달튼 1공장 전경.
하지만 탈(脫)원전에 나섰던 주요국이 전력을 원활하게 확보하지 못해 수입할 처지에 다다른 ‘에너지 안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면서 원전으로 유턴, 태양광 수요는 기대보다 증가세가 더뎠다. 시장 선점을 위한 선제 투자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었던 각 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진 배경이다. 무엇보다 중국이 태양광 산업에 적극 뛰어든 게 결정타였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에 따르면 2018~22년 5년간 중국은 글로벌 태양광 신규 장비의 약 39%를 설치할 만큼 태양광 산업 육성과 점유에 성공했다. 그러면서 중국발(發) 과잉 공급이 심화했고 이는 폴리실리콘과 웨이퍼·셀·모듈 등 태양광 산업 모든 부문의 판매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한국이 아닌 중국 기업을 택하는 글로벌 고객도 계속 늘어났다.

그래픽=정수경 기자 jung.suekyoung@joins.com
국내 업체 차입금 등 재무 구조 개선 과제
이 4개국엔 중국의 세계 최대 규모 태양광 부문 제조사인 징코솔라와 트리나솔라, 후넌솔라 등의 공장이 있어 사실상 이들을 겨냥한 관세다. 다음 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이를 최종 확정할 경우 K태양광은 상당한 반사이익을 얻게 될 전망이다. 미 상무부가 말레이시아에 태양광 셀 공장을 둔 한화큐셀엔 반덤핑 관련 무혐의로 관세율을 14.64%만 책정한 데다, OCI홀딩스도 미국 내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OCI엔터프라이즈를 둔 덕에 보호받을 가능성이 커서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업체 재고에도 관세를 소급 적용하기 때문에 과잉 공급 가능성 역시 작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서 짓고 있는 공장이 마무리 단계로 연내 가동에 나선다는 목표다. 미국 내에서 한화솔루션처럼 대규모 설비에 기반을 두고 제조부터 판매·설치까지 할 수 있도록 수직 계열화한 태양광 업체는 드문 만큼 향후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과제는 재무 구조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장기 체력을 관리하는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차입금만 13조원이 넘어 이자 부담이 큰 상황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유휴 부지 매각 등으로 자산 유동화에 힘쓰고 있다”며 “태양광 사업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모듈 재고가 빠르게 소진될 경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