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우. AFP=연합뉴스
이전 기록도 김시우가 가지고 있다. 지난해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의 로열 트룬에서 벌어진 디 오픈 3라운드 17번 홀에서 238야드짜리 홀인원을 했다. 지난해 김시우는 “(장거리라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홀인원이 될 것”이라고 했으나 더 그 보다 14야드 더 긴 홀인원을 했다.
이로써 김시우는 메이저대회 사상 최장 거리 홀인원, 디 오픈 최장 홀인원, PGA 챔피언십 최장 거리 홀인원 기록을 갖게 됐다. 김시우는 “가능하면 4개 메이저대회 최장 홀인원 기록을 모두 갖고 싶다”고 말했다.

PGA 챔피언십 미디어 센터 스코어보드. 1이라고 써 있는 김시우의 홀인원 스코어가 보인다. 성호준 기자
PGA 챔피언십 조직위는 김시우가 메이저 대회 사상 최장거리 홀인원 기록 이외에도 2002년 스콧 호크에 이어 메이저 대회 2년 연속 홀인원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고 밝혔다.
김시우는 “우드로 컷샷을 쳐 벙커만 넘겨 놓으면 홀쪽으로 굴러갈 것 같았는데 들어갔다”면서 “너무 좋아서 클럽을 하늘에 던져놓고 홀 쪽으로 뛰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가장 먼저 쳤기 때문에 동반자들이 있는 티잉구역 쪽으로 가야 해서 돌아갔다”고 말했다.
어려운 장거리 홀인원을 왜 자주 하느냐는 질문에 김시우는 “지난해는 운이 좋았다. 이번 대회는 실력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지난해 디 오픈 홀인원은 성적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공동 43위로 경기를 끝냈다. 이를 제외하곤 김시우가 홀인원을 할 때 성적이 좋았다. 김시우는 “윈덤 챔피언십 등 홀인원을 할 때마다 상위권에 들었다”고 했다.
이번 홀인원은 더 좋을 수도 있다. 1라운드 1오버파를 친 김시우는 2라운드 7언더파 64타를 쳐 중간합계 6언더파 공동 2위다. 8언더파 선두 조너선 베가스에 2타 차다. 이 홀인원이 김시우의 첫 메이저 우승의 복덩이가 될 수도 있다.
샬럿=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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