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도심에 자리 잡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17일 큰불이 나 직원 1명과 소방관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 오전 7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상황실에 여러 건 접수됐다. 이후 소방 당국은 광주 전체 소방서 인력을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 중이다.
화재로 인해 20대 남성 직원 1명이 다리를 크게 다쳐 건물 안에 한때 고립됐다가 오전 8시 59분께 119구급대에 의해 구조됐다.
또 50대 남성 소방관이 얼굴에 화상을 입고, 30대 남성 소방관도 머리에 상처를 입는 등 오전 11시 50분 현재 총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조업 중이던 직원 400여 명은 대피해 추가 인명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광주 광산구 송정동과 소촌동 도심에 걸쳐 있는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다량의 검은 연기가 확산해 시민 불편도 커지고 있다.
매캐한 내음이 화재 현장으로부터 4㎞ 이상 떨어진 서구 도심까지 퍼지고 있다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와 광산구는 금호타이어 공장 인접 32개 아파트의 주민들에게 보건용 마스크 1만개를 긴급 지원했다.
한편 소방 당국은 이번 화재를 완전 진압하기까지 수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불이 난 건물 안에 생고무 20톤 등 다량의 가연성 물질이 보관 중이었는데, 적재물들이 완전히 불에 타야 진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당국은 장시간 진화에 대비해 소방용수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자연수를 활용하고자 산림청 헬기를 지원받아 인근 강물을 화재 현장에 살포하고 있다.
광주시와 광산구는 용수 부족을 우려해 인근 주민들에게 수도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안전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는 현장 수습이 끝날 때까지 광주공장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