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8회 오늘의 작가상에 선정된 윤강은 작가. 사진 민음사
‘저편에서 이리가’는 인구가 극단적으로 줄어든 한반도의 미래를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 기후 위기와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종말이 임박한 소설 속 한반도는 하얀 눈밭이 뒤덮인 모습이며, 서로 다른 정치·경제 체제를 구축한 세 구역으로 나뉘었다. 작가는 이렇게 나뉜 압록강·한강·남해안 구역에 사는 여섯 청년이 경계를 넘어 애틋함을 키워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민음사는 “이미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 지금의 정치적 갈등에 붙들려 있기보다 도래할 미래의 시선으로 한반도라는 공간의 의미를 새로이 발견하고 조명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동국대서 문예창작을 전공한 윤강은은 “소설을 쓰는 동안 이야기를 통제할 수 없는 순간이 가장 짜릿하다”며 “소설을 날뛰게 하고 싶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저편에서 이리가’는 오늘의 작가상이 장편소설 공모제 방식으로 다시 돌아온 후 첫 수상작이다. 1977년 제정된 오늘의 작가상은 장편소설 공모제 방식으로 운영되다 2015년부턴 한 해 동안 출간된 작품 중 선정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올해 투고된 소설은 333편으로, 본심엔 5명이 올랐다.
수상자에겐 상금 3000만원이 주어지고, 수상작은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연내 출간된다. 6월 초 발표되는 문학잡지 ‘릿터’에 작가의 수상 소감과 심사평 전문이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