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주택연금은 보유 주택의 공시지가가 12억원 이내인 1주택자만 가입할 수 있지만, 1주택자에 대해선 공시지가 상한을 폐지하고 다주택자이더라도 공시지가 총액이 20억원 이내면 가입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게 ‘내집연금 플러스’ 정책의 골자다. 또 치매, 중병, 자녀 혼사 등 목돈이 필요한 경우 집을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는 한도를 기존 6억원에서 10억원으로 상향한다.
또 자택을 보유한 채 실버타운이나 요양시설로 이주해도 연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예외를 인정하고, 부모가 연금으로 쓴 신용카드 사용액을 자녀의 소득공제에 포함하겠다는 내용도 이 정책 패키지에 담았다. 이 후보는 또 종부세·재산세를 감면해 세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겠다는 약속도 했다.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등을 주장하며 정책에서 노년층과 거리를 둬 온 이 후보가 노년층을 겨냥한 공약을 내놓은 건 이례적이다. 최근 김문수 후보를 공격할 때도 “40세의 대안이 74세일 수 없다”며 나이를 문제삼아 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어르신들한테 전혀 인정을 못 받고 있는 모습을 현장에서 느끼면서 태세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동안 장애인, 성별, 세대를 가르는 정책과 입장으로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았는데 기대 만큼의 지지율이 안 오르니 조급해진 거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8.7%다.(※지난 14∼16일 전국 18세 이상 1509명 대상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같은 평가에 대해 이 후보는 “젊은 세대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일부 젊은 세대에 특화된 정책을 제외하고는 큰 틀에서 정책을 내고 있다”며 “의료 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가 노인층일 가능성이 높듯이 공약을 세대별로 보는 것은 분열적인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19일 오후 광주 광산구 소촌동에 위치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현장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이 후보는 보수 진영의 약점인 호남 표심에도 집중하고 있다. 전날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데 이어 이날 또 광주를 찾은 이 후보는 복합쇼핑몰 추진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는 경북에 가서 ‘한 당이 오래 독점하면 발전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전라도도 분산투자를 해야 하는 시기”라며 “선명하게 계엄과 탄핵에 찬성하는 입장이었고, 5·18 정신과 광주 발전을 위해 선명한 행보를 보인 내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광주는 변하지 않는다’며 광주를 비하하는 얘기를 하는데, 광주 시민들께서 아니라는 걸 보여달라”며 “광주를 지금까지 민주당이 잡아 놓은 표처럼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걸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현장을 점검한 뒤 복합쇼핑몰 추진 현장을 찾아 지원을 약속했다. 이후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연구자들과 간담회를 가졌고, 저녁에는 전남대를 찾아 유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