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제주 4박 5일 연수비용이 5000만원?…충북도립대 총장 감사

충북도립대 전경. 사진 충북도립대 누리집

충북도립대 전경. 사진 충북도립대 누리집

5성급 호텔서 숙식…아내도 동행 

김용수 충북도립대 총장과 교수 등 4명이 제주도 연수를 가면서 5000만원에 달하는 경비를 썼다가 국무조정실 감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김 총장과 이 대학교수 3명은 지난 2월께 4박 5일 일정으로 제주 연수를 다녀왔다. 이들은 서귀포 등에 있는 스마트팜 2곳을 견학하기 위해 제주 연수를 진행했으며, 비용으로 5000만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체류 기간 5성급 호텔에서 머물렀다. 같은 기간 김 총장 배우자 A씨도 제주도에 있었다.

학교 측 관계자는 “부인 A씨는 제주에 있을 동안 김 총장이 묵은 호텔에서 잠만 같이 잤을 뿐, 연수 일정에는 동참하지 않았다”며 “A씨는 개인 일정을 소화했으며, 항공 운임과 현지 교통비 등 체재비는 자비를 들였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제주공항 활주로에서 강풍을 뚫고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제주공항 활주로에서 강풍을 뚫고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참석자 수 허위 작성…경비 부풀리기 의혹 

국무조정실이 충북도립대와 관계자를 조사한 이후 김 총장은 590만원, 나머지 참가자는 각각 350만원 등 모두 2300여만 원을 반납했다. 충북도립대 측은 사업비 책정 과정에서 제주도 연수 인원이 4명에 불과한데도 10여명이 간 것처럼 서류를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학은 같은 달 교수 등 20여 명이 참여한 부산 연수에서도 사업비를 부풀려 5000만원을 사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지난 3월에 있은 국무조정실 조사에서 드러났고, 최근 행정안전부로부터 국무조정실 조사결과를 전달받은 충북도는 사실관계를 확인해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 총장은 22일부터 이틀간 병가를 낸 상태다.


충북도 감사관실 관계자는 “공직자 비위와 관련한 조사 내용은 모두 비공개”라며 “현시점에서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규정에 근거해 엄정하게 조사·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북참여연대는 “충북도립대 총장이 공사 구분 없이 세금을 유용하고, 이를 위해 서류를 조작한 것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제주 연수 관련 사업과 예산 사용 적절성은 물론 도립대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