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인데 35도 깜짝…"무서운 폭염 이때까지" 경고 나왔다

더운 날씨가 이어진 22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열린 '2025 올리브영 페스타'에서 참관객들이 휴대용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더운 날씨가 이어진 22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열린 '2025 올리브영 페스타'에서 참관객들이 휴대용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5월인데도 일부 지역의 기온이 35도를 돌파하는 등 때 이른 폭염이 찾아왔다. 올여름 더위가 지난해 못지않게 길고 뜨거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서울의 일 최고기온이 30.8도를 기록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30도를 돌파했다. 경기 양평군 옥천면 옥천리는 35.2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여기에 습도까지 높게 유지되면서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푹푹 찌는 무더위가 나타났다.  

22일에도 전날보다 기온이 다소 내려가긴 했지만, 서울이 28.4도를 기록하는 등 3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이어졌다. 

이렇게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온 건 최근 남쪽으로부터 온난다습한 공기가 지속해서 유입됐고, 밤에는 구름으로 인해 낮에 데워진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날부터 북쪽의 서늘한 공기가 내려오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남쪽으로 밀려나면서 무더위의 기세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23~24일에는 서울의 한낮 기온이 23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25일부터는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강한 햇볕을 받아 낮 기온이 점차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창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우리나라 상공에 서늘하고 건조한 공기가 위치해 밤에는 복사냉각으로 기온이 낮아지고 낮에는 뜨거운 햇살로 더운, 일교차가 큰 날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여름부터 뜨겁다 “10월까지 굉장히 더울 것”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그늘 아래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그늘 아래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본격적인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더위의 기세는 점차 강해질 전망이다. 특히, 초여름인 6월부터 예년보다 더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은 이날 발표한 ‘1개월 전망’에서 6월 기온이 평년보다 대체로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6월 평균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을 80%라고 예상한 반면, 평년보다 낮을 확률은 20%로 봤다.

올여름 더위가 지난해 못지않게 뜨겁고 장기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태평양 고기압에 더해 티베트 고기압까지 강하게 발달하면서 한반도가 두 고기압 사이에 끼여 무서운 폭염을 겪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두 고기압이 이중으로 한반도 상공을 뒤덮으면서 폭염과 열대야를 유발했다. 이에 우리나라 여름철 평균기온은 25.6도로 1973년 전국 기상관측 이래 역대 1위를 기록했으며, 열대야 일수(20.2일)도 평년의 3.1배에 달했다.

지난해 40도 폭염을 맞힌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작년에 우리나라를 뜨겁게 만들었던 두 가지 기압계 조건이 올해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10월까지 굉장히 더울 것이기 때문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