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 쓴 손흥민, 우승컵 번쩍…비속어까지 쓰며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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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린 기자 사진 박린 기자
유로파리그 우승 퍼레이드에서 선글라스를 쓴 손흥민이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로파리그 우승 퍼레이드에서 선글라스를 쓴 손흥민이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선글라스를 쓴 손흥민(33)이 유로파리그 우승 퍼레이드에서 비속어까지 써가며 기쁨을 만끽했다.

24일(한국시간)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단은 연고지 북런던 시내를 도는 우승 퍼레이드를 펼쳤다. ‘2025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팀’이란 문구가 쓰여진 천장이 뚫린 오픈톱 버스는 선수단을 태우고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까지 약 3km를 이동했다. 

토트넘 선수단을 보기 위해 약 15만명의 팬이 몰렸다. 이들은 토트넘 응원가 ‘오 웬 더 스퍼스 고 마칭 인(Oh When the Spurs Go Marching In)’를 부르고, ‘컴온 유 스퍼스(Come On You Spurs)’라는 구호를 외쳤다.  

앞서 토트넘은 지난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모든 대회 통틀어 17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뒤 런던으로 돌아왔다.

유로파리그 우승 퍼레이드에서 우승컵을 든 손흥민(가운데). [AFP=연합뉴스]

유로파리그 우승 퍼레이드에서 우승컵을 든 손흥민(가운데). [AFP=연합뉴스]

 
손흥민은 선글라스를 쓴 채 우승 트로피를 들고 정중앙, 맨 앞에 섰다. 손흥민은 팬들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버스 위에서 진행된 구단 TV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5시간밖에 못 잤는데 이틀이 지나갔다. 운이 좋게 내가 주장일 때 우승해서 더 특별하고 좋다”고 했다. 우승파티를 격하게 즐겼는지 목이 쉰 상태였다. 손흥민은 손짓을 해가며 가볍게 춤을 추기도 했다. 결승전 결승골 주인공 브레넌 존슨이 인터뷰 도중 손흥민이 난입해 존슨 응원가를 불렀다. 첫 우승에 대한 여운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토트넘 팬들 앞에서 유로파리그 우승 소감을 밝히는 손흥민(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팬들 앞에서 유로파리그 우승 소감을 밝히는 손흥민(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선수단은 퍼레이드 후 홈경기장 앞에 설치된 무대에 올랐다. 팬들은 ‘나이스 원 소니’를 외쳤다. 손흥민은 “I fXXXXXX love you”라고 화답했다. 비속어가 섞인 ‘당신을 미친 듯이 사랑한다’는 의미다. 평소 공식석상에서 정제된 단어만 써온 손흥민은 이날 만큼은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10년간 팀에 헌신해 우승을 이뤄낸 손흥민은 “10년이다. 여러분! 10년. 이 곳에 온 첫 날부터 지금까지 여러분은 늘 함께해줬다. 정말 사랑한다. 우리가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했고 여러분 모두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고 멋진 소감을 밝혔다.  

유로파리그 우승 퍼레이드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손흥민(가운데). [로이터=연합뉴스]

유로파리그 우승 퍼레이드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손흥민(가운데). [로이터=연합뉴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우리 영웅들을 이끈 전설 손흥민”이라고 소개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7위까지 추락했지만 토트넘 사령탑 2년 차에 우승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우승할 거라 말했는데 다들 비웃었다”며 “모든 최고의 TV시리즈는 시즌2보다 시즌3가 낫다”며 잔류에 대한 열망을 나타냈다.  

스퍼스웹에 따르면 토트넘 팬들은 홈구장 근처 벽화에 레들리 킹과 해리 케인에 이어 손흥민도 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팬들은 ‘손흥민 동상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26일 0시 홈에서 브라이턴과 프리미어리그 최종 38라운드를 치른 뒤 귀국해 잠깐 휴식을 취한 뒤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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