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꺾은 'K뷰티'…지난해 화장품 수출액 102억 달러로 세계 3위

지난 2월 일본 미쓰코시 긴자 헤라 팝업 행사장 전경. 원하는 고객들에게 서울발 트렌드 메이크업 시연이 이뤄지고 있다. 유지연 기자

지난 2월 일본 미쓰코시 긴자 헤라 팝업 행사장 전경. 원하는 고객들에게 서울발 트렌드 메이크업 시연이 이뤄지고 있다. 유지연 기자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생산 규모가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0.3% 증가한 102억7731만 달러(13조8819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프랑스(232억 5823만 달러)와 미국(111억 9858만 달러)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하는 수출 실적이다. 전년 세계 4위였던 한국은 독일(90억7601만 달러)을 제치고 한 단계 올라섰다. 같은 해 화장품 생산액은 17조5426억원으로, 전년보다 20.9%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24억9000만 달러)·미국(19억 달러)·일본(10억4000만 달러) 순으로 많았다. 중국은 여전히 최대 수출국이지만 기초화장품 수출 감소 등 영향으로 전체 수출 비중이 매년 줄고 있다. 2021년 53.2%였던 대(對) 중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 24.5%까지 떨어졌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북미·유럽 등 주요 대륙에선 수출액이 고르게 증가했다. 이 중 새로운 시장으로 꼽히는 아랍에미리트(1억7000만 달러)·인도네시아(1억4000만 달러)·폴란드(1억3000만 달러)는 수출액이 전년 대비 각각 91%, 69.9%, 161.9% 급증했다. 수출국은 전년(165개국)보다 7개국 늘어난 172개국으로 확대됐다. 

국내 생산은 기초화장품·색조화장품의 수출 증가에 발맞춰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전체 화장품 생산액은 17조5426억원으로, 이중 기초화장용 제품이 10조2961억원(58.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로션·크림, 에센스·오일, 팩·마스크 등 주요 품목 생산이 늘면서 전년 대비 30.2% 증가했다. 색조화장품은 립스틱·립글로스 등을 중심으로 51.4% 늘어난 2조6755억원(15.3%)을 기록했다. 


식약처는 지난 4월 개정·공포된 화장품법에 따라 매년 9월 7일을 '화장품의 날'로 지정해 한국 화장품의 국제적 위상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식약처는 "우수한 국산 화장품이 세계시장으로 원활하게 진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