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버드 공격은 막내 불합격탓”…멜라니아 측은 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막내아들 배런 트럼프.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막내아들 배런 트럼프.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 대학 등 주요 명문대를 상대로 공격적인 정책을 쏟아낸 이유가 막내아들 배런이 아이비리그(하버드·예일·펜실베이니아·프린스턴·컬럼비아·브라운·다트머스·코넬)에 지원했다가 합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멜라니아 여사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상에는 “배런 트럼프를 받아들이지 않은 대학이 어딘지 아느냐. 하버드, 스탠퍼드, 컬럼비아. 트럼프가 공격하는 대학들 모두”라는 글이 게시됐다.

앞서 미국 상원의원 셸던 화이트하우스도 지난 4월 엑스(X·옛 트위터)에 “얼마나 많은 트럼프가 하버드에 떨어졌는지 궁금하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후 하버드 등이 배런을 떨어뜨렸다고 주장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배런의 불합격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대학가를 겨냥한 트럼프의 공격이 배런의 불합격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엑스 이용자는 “하버드는 배런의 지원서와 불합격 통지서를 공개해야 한다. 그래야 트럼프가 왜 하버드를 겨냥하는지 온 세상이 정확히 알게 될 것”이라고 썼고, 또 다른 이용자도 “트럼프와 하버드 사이의 불화를 알고 싶나. 배런을 불합격시켰다. 스탠퍼드와 컬럼비아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에 멜라니아 여사 대변인 니콜라스 클레멘스는 이날 “배런은 하버드에 지원한 적이 없다”며 “배런의 대리인이 대신 지원했다는 주장도 완전히 거짓”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배런이 하버드 등 명문대학에 떨어졌다는 추측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나 사실관계는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배런 트럼프와 멜라니아 여사. AP=연합뉴스

배런 트럼프와 멜라니아 여사. AP=연합뉴스

 
배런은 지난해 뉴욕대(NYU) 스턴 경영대학원에 진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배런에게는 여러 옵션이 있었고 결국 NYU를 선택한 것은 진심으로 NYU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는 “배런의 뉴욕대 진학은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펜실베이니아대에 진학하는 트럼프 가문의 전통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대에 반유대주의 근절, 교수진 채용 감사, 모든 입학 관련 데이터 제공,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 즉시 중단 등의 요구했으나 하버드대는 학문의 자유 등을 이유로 따르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대에 지급된 30억 달러(약 4조1000억원)의 연방 보조금 회수를 검토하고, 연구 등 사업 계약의 잔여분 1억 달러(1370억원)를 취소하는 등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국토안보부는 하버드대의 유학생 및 교환방문자 프로그램(SEVP) 인증을 종료시켜 하버드대의 외국인 유학생 등록 권한을 박탈하기도 했다. 다만 이 조치는 하버드대가 즉각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고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본안 판결 전까지 일시적으로 효력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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