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체 종사자 수 4개월 연속 감소…코로나 시기 이후 처음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4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건설업과 제조업 중심의 고용 한파가 이어진 영향이다.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4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기준 사업체 종사자 수는 2027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00명 줄었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올해 1월 46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된 이후 4개월 연이어 줄고 있다. 고용노동부 측은 “2009년 고용 부문 조사를 시작한 이래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처음”이라고 말했다.

건설 침체와 내수 부진 탓이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6.1%), 도매 및 소매업(-1.5%), 숙박 및 음식점업(-0.9%) 순으로 많이 줄었다. 특히 건설업 종사자 수는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약한 일자리부터 충격을 받는 모습이다.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는 전년 대비 5000명, 임시일용근로자는 1만7000명 각각 증가했다. 반면 특수고용직, 무급종사자 등 기타종사자는 2만4000명 감소했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등이 경기 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빈 일자리’ 수 감소는 향후 고용 시장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달 말 기준 빈 일자리는 15만2000개로, 전년 동기보다 4만3000개 급감했다(-22.4%). 상용직에 한정하면 13만5000개로, 무려 24.5% 감소했다. 빈 일자리는 현재 비어 있고, 1개월 이내 채용이 가능한 구인 중인 일자리를 의미한다.


김재훈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단기적으로 다음 달에 채용이 줄어들 것이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라며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