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년생 할머니 투표 "마지막 대선일 수도, 훌륭한 사람 뽑히길"

충북 옥천군 최고령 주민인 이용금(121)씨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청산면다목적회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 옥천군 최고령 주민인 이용금(121)씨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청산면다목적회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가 열린 3일 100세를 넘긴 고령의 유권자들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충북 옥천군 최고령 주민인 이용금(121·여)씨는 이날 오전 9시쯤 딸의 부축을 받아 청산면 다목적회관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았다.

그는 “생전 마지막 대통령 선거가 될 수도 있어 투표에 참여했다”며 “훌륭한 사람이 대통령으로 뽑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주민등록상 1904년생인 이씨는 서류 착오로 인해 실제보다 나이가 15살가량 부풀려진 것으로 전해졌지만 100세는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딸 설윤자(75)씨는 “일제강점기 때 어머니 호적이 잘못 등재됐지만 바로 잡지 않고 살았다”며 “정확한 출생 연도는 알 수 없지만 100세는 족히 넘으셨다”고 설명했다.


충주시 살미면 세성초등학교 투표소에선 서병국(102·남)씨가 투표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서씨가 가족의 부축을 받아 투표소 안으로 들어서자 다른 유권자들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오전 광주 계림 1동 제2투표소(계림경로당)에서 김정자(109)씨가 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3일 오전 광주 계림 1동 제2투표소(계림경로당)에서 김정자(109)씨가 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광주 동구 지역 유권자 중 최고령자인 김정자(109·여)씨도 딸의 부축을 받으며 계림 1동 계림경로당에 마련된 투표소에 입장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소에 들어선 김씨를 본 선거관리원들은 “너무 정정하시다”며 “건강하세요, 오래오래 사세요”라는 응원을 보냈다.

김씨는 “한 표 한 표가 소중하다”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청년들도 젊은 시절부터 빼먹지 않고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 울주군 온양읍에서는 오무식(100·여)·김두리(100·여)씨가 투표에 참여했다. 두 사람은 휠체어 등에 의지해 투표소를 찾았다. 선거 안내원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를 마친 두 사람은 “나라가 조금이라도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투표장을 찾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