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래퍼 코알라(왼쪽)·가수 제시. 사진 코알라 ‘RSVP’ 뮤직비디오 캡처
코알라는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자필 편지에서 “이렇게 말씀드리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려서 죄송하다”며 “오랜 시간 동안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모든 것이 법적으로 해결되고 제대로 처리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코알라는 “피해자와 그의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 직접 찾아가 사과드리고 싶었지만 저를 직접 마주하고 싶지 않으신 마음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런 일을 겪으실 이유가 전혀 없었고 제가 드린 고통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일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본 다른 사람들에게도 사과드린다”며 “많은 사람을 실망시켰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 일은 분명 제 책임”이라며 “처음 폭력을 행사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는 저희 일행 중 한 명이었고 단순한 오해와 잘못된 판단으로 상황을 악화시킨 데에는 제가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이 그렇게까지 커져서는 안 됐고 그건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며 “저는 그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였고 그 이후로 계속 책임을 지고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코알라는 “이 과정을 마주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할 시간을 가졌다”며 “변명도 남 탓도 없다. 그저 배운 교훈이 있을 뿐이다.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보며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사건은 공식적으로 종결됐고 앞으로는 더 나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래퍼 코알라가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편지를 올려 가수 제시의 팬을 폭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 코알라 인스타그램 캡처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미성년자인 한 팬이 제시에게 다가가 사진 촬영을 요청하다 제시 일행이던 남성 A씨에게 폭행당했다.
제시는 폭행을 말렸으나 이후 현장을 떠났고 그 뒤 피해자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인근에서 제시와 나머지 일행을 찾아 A씨의 행적을 물었으나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씨뿐 아니라 코알라도 팬을 폭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범인은닉·도피 혐의를 받은 제시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했으며 코알라는 폭행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됐다. 사건 이후 해외로 도피한 대만 국적 A씨에 대해서는 지명수배를 내리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했다.
제시는 사건이 불거진 직후 사과문을 2차례 내고 “모든 것이 제 책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