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지사 출신 대통령'…이재명, 경기 31개 시·군 중 26곳서 勝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4일 오전 인천 계양구 자택 앞에서 열린 주민 환송 행사를 마친 후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하는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4일 오전 인천 계양구 자택 앞에서 열린 주민 환송 행사를 마친 후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하는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뉴스1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최대 표밭이었던 경기도민들의 선택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였다. 31개 시·군 중 26곳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선택했다. 이 대통령의 당선으로 6명의 전·현직 경기지사들이 잇달아 대권 도전에 실패하면서 제기된 ‘경기도 = 대권 무덤’이란 공식도 종지부를 찍게 됐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경기도에서 52.20%(482만1148표)를 얻어 37.95%(350만4620표)를 기록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누르고 승기를 잡았다. 지역별로 보면 이 대통령은 도내 전체 31개 시군 중 26곳에서 김 후보를 앞질렀다. 경기도 전체 선거구 45곳 중 수원 장안·권선구, 안양 만안·동안구 등 34곳에서 50%가 넘는 득표율을 얻었다. 

소년공 시절 보낸 성남 중원서 최다 득표 

가장 표를 많이 받은 곳은 성남 중원 선거구(57.53%)다. 성남 중원구는 이 대통령이 소년공 시절을 보낸 곳으로 이 대통령은 2017년 처음 대선에 도전할 당시 중원구에 있는 오리엔트시계 사옥 앞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2018년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이 대통령에게 64%의 표를 주는 등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된다.

이 대통령은 시흥시에서도 57.14%의 득표율을 얻어 33.23%를 얻은 김 후보를 23.91%p 차이로 따돌렸다. 시흥시는 2024년 총선에서 시흥시 갑·을 지역구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는 등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꼽히지만 이번 선거에선 ‘거북섬’이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 시절 거북섬에 인공서핑장인 웨이브파크 조성 사업을 추진한 것을 놓고 “거북섬의 상가 공실이 90%”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선택은 ‘이재명’이었다. 시흥시는 2022년 대선에서도 이 대표에게 경기지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표(56.69%)를 줬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 자택에서 나오며 환송나온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 자택에서 나오며 환송나온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김 후보는 성남 분당구(이재명 44.3% 김문수 44.83%) 선거구와 과천시(이재명 42.49%, 김문수 46.11%), 여주시(이재명 45.19%, 김문수 47.7%), 연천군(이재명 42.77% 김문수 49.18%), 양평군(이재명 43.88% 김문수 49.47%), 가평군(이재명 41.42%, 김문수 51.66%)에서 이 대통령을 앞질렀다. 모두 보수성향이 강한 곳이다.  


인천에선 10개 군·구 중 8곳에서 勝   

이 대통령은 인천에선 51.67%(104만4295표)의 득표율로 김 후보(38.44%·77만6952표)를 13.23%p(26만7343표) 차이로 이겼다.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보수성향이 강한 강화·옹진군을 제외한 8곳이 이 대통령을 선택했다. 이중 계양구(55.22%), 서구(54.03%), 부평구(52.86%), 중구(52.08%), 남동구(51.86%), 미추홀구(50.27%) 등에선 과반을 넘겼다. 

한편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는 이날 이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는 성명서를 내고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지방분권 강화와 지방분권형 개헌 추진 등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