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가영이 8일 끝난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우승했다. 사진 KLPGA
이가영은 8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 골프장(파72·649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셋째 날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한진선(28), 김시현(19)과 함께 12언더파 동타를 기록했다. 이어 1차 연장전에서 한진선과 함께 버디를 잡아 파를 기록한 김시현을 제쳤고, 2차 연장전에서도 결정적인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한진선을 꺾고 통산 3승째를 올렸다. 우승상금은 2억1600만원이다.
이가영은 이번 대회에서 사흘 내내 선두를 지켰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쳐 이예원(22)과 함께 공동선두로 달렸고, 2라운드에서도 4타를 줄여 방신실(21), 정지효(19), 한진선, 윤수아(23)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노릴 만했던 이가영은 그러나 최종라운드 막판까지는 그 가능성이 희박했다. 13언더파의 한진선이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1.5m짜리 파 퍼트를 남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진선의 퍼트가 컵을 빗겨나가면서 12언더파로 내려앉아 동타의 이가영, 김시현과 함께 연장 승부가 성사됐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1차 연장전에서 한진선은 10m 버디 퍼트를 먼저 집어넣어 경쟁자들을 압박했다. 이후 루키 김시현은 버디 퍼트를 놓친 반면, 이가영은 1.6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한진선과 이가영이 2차 연장으로 향했다. 흐름은 한진선의 편이었지만, 이가영은 이번에도 완벽한 웨지샷으로 핀 옆을 공략해 버디를 잡아 파를 기록한 한진선을 제치고 우승을 확정했다.
이가영은 “전반까지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생각보다 다른 선수들과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서 힘을 얻었다. 올해 목표는 전반기와 후반기 우승 하나씩이었다. 후반기에도 우승을 추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KLPGA 투어 역대 최초의 5연패를 노렸던 박민지는 3언더파 공동 40위를 기록했다. 1라운드에서 1오버파 공동 69위로 부진한 점이 뼈아프게 작용했다.
같은 날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선 ‘스크린골프의 제왕’ 김홍택(32)이 통산 3승째를 거뒀다. 스크린골프 투어에선 적수가 없다고 평가될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는 김홍택은 최근 허리 부상으로 고전했다. 4월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기권했고, 이후 4개 대회에서 내리 컷 탈락했다. 몸 상태가 나아진 김홍택은 이번 대회에선 3라운드 8언더파 공동선두로 올라선 뒤 마지막 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우승상금 2억원을 수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