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도 원전 기업과 손 잡아…AI 수요 폭증에 원전 귀환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AFP=연합뉴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AFP=연합뉴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플랫폼(메타)이 미국 최대 원자력 발전 사업자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와 20년간의 원전 에너지 구매 계약을 맺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인공지능(AI) 수요 폭증에 따라 빅테크 기업들이 원전 에너지 확보에 나서는 가운데 메타 역시도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메타는 2027년 6월부터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콘스텔레이션의 클린턴 청정에너지 센터에서 약 1.1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을 공급받는다. 1GW는 약 100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원래 클린턴 청정에너지 센터는 수년간 재정 적자에 시달리다가, 일리노이주의 보조금 지원으로 간신히 폐쇄를 면한 상황이었다. 메타는 이번 에너지 공급 계약으로 “1100개의 지역 일자리가 보존되고, 연간 1350만 달러의 세수가 창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타는 지난해에는 12월 1~4GW 규모의 원전 계약 체결을 희망한다고 발표했다. CNBC는 이와 관련해 “이번 콘스텔레이션의 클린턴 청정에너지 센터에서 전력을 공급받는 것과 별개의 원전 확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첨단 AI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도시 급의 전력 공급이 필요하다”며 “빅테크 기업과 원전의 제휴는 AI 열풍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전의 경우 다른 재생 에너지와 달리 24시간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AI 산업이 발전하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구글은 미국 소형 모듈형원자로(SMR) 스타트업 카이로스 파워와 전력 구매계약을 맺고 2035년까지 500메가와트(㎿)의 전력을 공급 받기로 했다. 구글은 또 각 부지당 최소 600㎿의 신규 원전 3곳을 개발하는 데 자금 지원을 하고, 원전 완공시 필요하면 구글이 전력을 구매하기로 했다.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아마존 역시 2023년 10월 SMR 개발에 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다고 발표하고, 지난해 3월 서스퀘해나 원전에서 전력을 공급받는 데이터 센터를 인수했다.

메타, 구글, 아마존은 지난 3월 세계 원자력 협회가 주도한 성명에 참여해 2050년까지 전 세계 원자력 에너지를 3배로 늘리기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해 9월 메타와 마찬가지로 콘스텔레이션과 계약을 체결하고 스리마일섬 원전의 재가동으로 생산되는 전력을 20년간 공급받기로 했다. 스리마일섬 원전에서 생산된 전력은 MS의 데이터센터에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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