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비난 직면한 이준석 “처음부터 단일화 고려 안 해”

지난 5월 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조선일보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 참석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이 후보를 향해서는 “이번 대선에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훨씬 많다. 국민의힘에 들어오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TV 토론 때 성적인 문제가 본인을 따라다니지 않겠냐”며 “개혁신당 자체가 왜소화되고 위축돼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과 같이 하겠다면 우리 당원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3일 밤 대선 결과를 승복하고 “처음부터 단일화를 고려한 바가 없다”며 책임론을 일축했다. 또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결과가 나온 것을 보면 오히려 단일화보다는 혁신에 임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이번 대선을 기점으로 선거에 대한 보수 진영의 방법론이나 접근법 자체가 좀 바뀌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 단일화가 이뤄졌더라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 거란 시각도 적지 않다. ‘이준석 표가 고스란히 김문수에게 가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준석이 사퇴했더라도 그 표의 과반 이상은 이재명 후보에게 넘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국민의힘도 단일화로 승산이 없다는 걸 알면서 나중에 패배의 책임을 뒤집어씌우기 위해 ‘우린 할 만큼 했다’는 보여주기식 장사를 한 것”이라고 했다.
이대남 37.2% 지지…“흩어지지 않게 지방선거 매진”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3일 방송 3사 출구조사 발표를 확인한 뒤 서울 국회 여의도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개표상황실에 도착해 당원들로부터 응원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선거에서 이 후보는 예상대로 20·30세대 남성에게 높은 지지를 받았다.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의 득표율은 20대 남성 37.2%, 30대 남성 25.8%로 예상됐다. 지역별로는 서울(9.94%), 세종(9.89%), 대전(9.76%) 등에서 10%에 가까운 최종 득표율을 기록했다.
천하람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유례없이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은 이준석 후보가 20·30 젊은 유권자 지지와 중도층의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낸 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며 “ 개혁신당은 이런 성취가 흩어지지 않고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도록 이준석 후보와 힘을 합쳐 지금부터 지방선거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