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 지수와 이재명 대통령 취임 관련 뉴스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2.66% 오른 2770.84에, 코스닥 지수는 1.34% 오른 750.2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 주가 상승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는 각각 1조507억원, 2035억원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5월 한 달간 유가증권 시장에서 1조1411억원을 순매수하며 9개월 간의 매도 행진을 끝냈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각각 1483억원, 1753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1조2246억원, 3044억원을 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대화가 조만간 성사될 것이라고 발표하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8%, 나스닥 지수는 0.81% 상승했다. 특히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는 정규장에서 2.8% 오르며 시가총액 1위를 탈환했다. 미국에 상장된 한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도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에 ‘iShares MSCI South Korea ETF’와 ‘Franklin FTSE South Korea ETF’는 각각 0.24%, 0.47% 상승마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대통령 비서실장 등 인선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코스피 5000시대” 공약…투심 커질 듯
실제 이날 그룹주와 증권주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한화(20.98%) SK스퀘어(13.06%) CJ(12.19%) 등 대기업 지주사를 비롯해 KB금융(7.9%) 신한지주(7.35%) 하나금융지주(6.43%) 등 금융지주사, 부국증권(22.67%) 미래에셋증권(13.25%) 신영증권(12.62%) SK증권(11.34%) 등 증권사 등이 크게 올랐다.
대선 1년 뒤 코스피 14~16% 상승

김주원 기자
대선 한 달 뒤 지수 상승폭이 가장 컸던 시기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87년으로 24.1%의 상승률을 보였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97년에도 16.6% 올랐다.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2002년, -10.3%), 이명박 전 대통령(2007년, -6.8%), 박근혜 전 대통령(2012년, -0.3%) 당선 한 달간은 지수가 하락했다. 대선 1년 뒤 기준으로는 노태우(92.4%) 김영삼(32.3%) 김대중(25.4%) 전두환(22.8%) 노무현(14.4%) 문재인(6.6%) 정부에서 상승했고, 이명박(-36.8%) 윤석열(-7.8%) 박근혜(-0.9%) 정부에선 약세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새정부 정책 기대보다는 ‘불확실성의 완화’가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민생과 내수 살리기 정책들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가능성이 커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명표 첨단 산업정책, 주가 영향은

김주원 기자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와 데이터인프라, 헬스케어, 문화콘텐트, 방위산업, 친환경 에너지 등이 핵심산업으로 육성되고 2차전지·반도체 등 기존 첨단산업도 기술 경쟁력 유지를 위해 지원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피도 예상치 못한 충격이 없다면 연중 3000선 돌파가 가능하고, 최대 3300선도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