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박성재 외 국무의원 사의 반려…법무부, 대행 체제 전환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박성재 법무부 장관을 제외한 나머지 국무위원의 사임을 반려했다. 앞서 이주호 국무총리 직무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체 국무위원의 사의를 표명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박 장관 외의 국무의원 사의를 반려한다는 이 대통령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국정 연속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국무위원들이 낸 사표를 모두 수리할 경우 당장 국정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국무회의 정족수도 모자랄 수 있다는 점에서 새 정부 인선을 완료할 때까지 기존 장관들을 유임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앞서 교육부는 기자단에 보낸 문자 공지를 통해 "전체 국무위원은 지난 2일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면서 "이주호 직무대행은 오늘 대통령님께 본인을 포함한 전체 국무위원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사의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직무대행은 대선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자신을 포함한 윤석열 정부 장·차관들의 사표를 인사혁신처에 일괄 제출한 바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이 유일하게 박 장관의 사표만 수리한 것은 '내란 종식'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검찰개혁이 이재명 정부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윤 전 대통령의 검찰 선배인 박 장관에게 검찰 조직을 맡기지 않겠다는 뜻도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내란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과 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이 대통령이 박 장관의 사표를 수리함에 따라 법무부는 두달여만에 다시 김석우 차관의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국회가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박 장관을 탄핵 소추하면서 직무가 정지되자 김 차관이 장관 직무를 대행한 바 있다. 4개월여 만인 지난 4월 10일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8명 전원일치 의견으로 탄핵 소추를 기각하면서 박 장관은 업무에 복귀했다.